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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끌어내린 레바논 시위대 "우리는 더 많은 변화를 원한다"

레바논 사드 하리리 총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사드 하리리 총리

2주에 걸친 시위로 총리 퇴진을 끌어낸 레바논 반정부 시위대가 그의 결정을 반기면서 부패 청산과 민생고 해결을 위해 정치권의 개혁을 더욱 촉구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사드 하리리 총리는 어제(29일) 방송으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거리로 나간 많은 레바논 시민이 변화를 요구하고, 그 뜻에 맞춰 물러나기로 했다"며 반정부 시위가 사퇴 원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7일 정부의 무능을 규탄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하리리 총리는 21일 내각 개편, 공무원 봉급 삭감 등 개혁 정책을 부랴부랴 발표했지만, 결국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자인했습니다.
레바논 반정부 시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의 사퇴 소식에 베이루트, 트리폴리 등 레바논 주요 도시에 시민이 모여 레바논 국기를 흔들고 춤추며 환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트리폴리 시민 티마 사미르(35) 씨는 "총리의 사퇴를 환영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시스템 전체를 통째로 바꾸길 원한다"고 AFP통신에 말했습니다.

마헤드 마디 씨도 "하리리 총리가 트리폴리 출신이라 항상 지지했지만 지금 사람들은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하리리 총리의 사퇴에 대해 "지난 13일간 이뤄진 레바논의 평화로운 시위는 경제를 개혁하고 만성적 부패를 청산할 수 있는 효율적 정부를 원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라며 "새 내각이 신속히 구성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의 실권자인 총리는 대통령과 의회 다수 정파가 협의해 선출합니다.

종파적 안배를 위해 총리는 수니파 출신이 맡습니다.

프랑스 시민권자인 하리리 총리를 지원하는 프랑스 정부는 그의 사퇴가 레바논 정세를 더 심각하고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정부를 옹호하는 헤즈볼라 지지자들과 충돌도 실제 벌어졌습니다.

헤즈볼라 지지자들은 어제 베이루트 시내에 반정부 시위대가 설치한 텐트에 불을 지르고 시위대와 주먹다짐을 벌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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