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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된 해양 쓰레기…'제주의 이면' 담아낸 전시

<앵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는 섬과 해안으로 몰리는 해양 쓰레기가 날이 갈수록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요, 심각해지는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들을 예술로 승화시킨 김지환 작가를 김연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결이 살아있는 나무 사이로 밝은 빛이 새어 나옵니다.

산 모양의 작품 옆에는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 모양의 나뭇조각이 눈에 띕니다.

은은한 조명이 감싸고 있는 이 작품들은 모두 해양 쓰레기로 만들어졌습니다.

최근 잇따라 제주를 휩쓸고 간 태풍들에 떠밀려온 폐목과 각종 플라스틱들이 재료입니다.

제주에서 일명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환 씨의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해양 쓰레기의 이면을 담아냈습니다.

[김지환/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작가 : 생명은 빛과 동일시되는 부분이 있잖아요. 밝음, 새로 태어남, 이런 긍정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에 버려진 쓰레기에서, 빛을 통해서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취지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지난 2014년 첫 활동을 시작으로 두 차례 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전시를 열었습니다.

독특한 재료와 주제 선정까지, 두드러진 전시를 바라보는 주변 시선을 극복하는 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김지환/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작가 : (처음엔) 부정적인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선물로 주려고 해도 받기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아무래도 쓰레기에 대한 편견이 짙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고요. 몇 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 의식은 많이 개선됐다고 생각합니다.]

전시를 넘어 교육의 장까지 해양 쓰레기를 주제로 차츰 소통의 폭도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김지환/해양 쓰레기 업사이클링 작가 : 버려진 쓰레기에서 동화적인 상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거든요. 동화적인 상상은 스스로 순수함을 찾아가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버려진 쓰레기에서 관객들에게도 잃어버렸던 동심을 회복시켜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예술과 만나 작품으로 재탄생한 해양 쓰레기.

버려진 쓰레기가 어떻게 예술과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의미의 공존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지 또 다른 가능성을 타진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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