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 도심의 혐한 시위
일본 공공시설이 혐한 감정을 조장하는 전시회를 중단시키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30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달 27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소재 공공시설물인 '윌 아이치'에서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이라는 문구가 기재된 전시물을 포함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혐한 시위를 반복한 단체인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의 전직 회장이 이끄는 정치단체가 "일본인을 위한 예술제 아이치 토리카에나하레 2019 '표현의 자유전'"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을 일본 공공시설에 처음으로 선보인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를 비꼬기 위한 행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헤이트스피치, 즉 공개 혐오 발언 등을 반대하는 단체시민단체나 관람객은 이날 전시 내용에 문제가 있다며 항의하고 즉시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시설 관리자는 전시장에 "범죄는 언제나 조선인"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전시를 중단시키지 않았으며, 관리 사무소 측은 "내 판단으로는 (전시 중단을) 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치현은 '부당하게 차별적인 언동이 행해진 우려'가 있는 경우 윌 아이치를 포함한 공공시설의 이용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 규칙을 2016년 신설했습니다.
이용을 허가한 후에도 문제가 있으면 중단시킬 수 있는 근거가 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정치단체는 '헤이트스피치는 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시설물 사용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정 민족을 비방하는 전시물을 내놓은 우익 단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물론 관리자 측의 소극적 대응도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