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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민단체, 도쿄 도심서 '대법원 징용판결 이행' 촉구 선전전

日 시민단체, 도쿄 도심서 '대법원 징용판결 이행' 촉구 선전전
▲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징용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일본제철 구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사람들

"한국대법원의 배상 판결이 나온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런데도 당사자인 일본제철은 아베 정권의 압력으로 배상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제철은 반인도적 강제연행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30일 오전 8시 30분쯤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 파크빌딩 앞.

'일본제철 구(舊)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을 이끄는 야마모토 나오요시(54·구청 공무원) 씨 등 이 모임 회원 5명이 거리 선전전을 시작했습니다.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1주년을 맞아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구 신일철주금) 도쿄 본사가 있는 파크빌딩 앞에서 출근길의 일본 시민들에게 판결의 취지를 알리고 일본제철 측에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이벤트였습니다.
일본제철 구(舊)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한국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취지를 설명하며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선전전 (사진=연합뉴스)
이 모임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야마모토 씨는 '일본 정부와 신일철(일본제철)은 인간의 마음을 갖고 문제해결에 나서라'라고 한국어로 적힌 플래카드를 옆에 두고 휴대용 확성기에 입을 대고 연방 외쳤습니다.

이 모임 사무차장이자 '조선인 강제노동피해자 보상 입법을 목표로 하는 일한 공동행동' 사무국장인 야노 히데키(69) 씨, 회원인 엔도 쓰토무(58·회사원)·미소노(70·연금생활자) 씨 등은 미리 준비한 유인물을 행인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이들은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어 건너편에 있던 출근길 직장인들이 자신이 있는 쪽으로 우르르 몰려올 때 손길이 한층 바빠졌습니다.
일본제철 본사 앞에서 징용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일본제철 구 징용공 재판을 지원하는 모임'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대부분의 출근길 직장인들은 손을 젓거나 고개를 돌리는 것으로 유인물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파크빌딩 안으로 잰걸음으로 들어가는 일부 직장인들은 "미안하다"는 말로 거부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유인물을 챙겨가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날 선전전이 진행된 한 시간 동안 행인들 손에 안기는 데 성공한 유인물은 미리 준비했던 100장 가운데 절반 남짓에 불과했습니다.

일본인 활동가들이 유인물과 플래카드 등에 적어 자국의 시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징용 배상 판결 이행을 촉구하는 유인물
"아베 정부는 한국 대법원판결이 '국제법상 있을 수 없는 판결'이라고 여론을 오도했다. 당사자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에는 판결을 따르지 말도록 압력을 가했다. 판결 당사자인 일본 회사들은 우선 인간의 마음을 갖고 대법원판결을 받아들여 피해자에게 배상하길 강력히 요구한다." 이날 선전전을 함께한 일본인 활동가들은 일반인들의 관심이 낮은 현실에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이야말로 징용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계속해야 함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결의를 드러내 보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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