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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1년 새 87만 명↑ '역대 최대'…"기준 변경 탓"

<앵커>

지난 1년 사이 비정규직 근로자가 87만 명 늘어나 74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체 임금노동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4%로 12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렇게 참담한 일자리 성적표에 대해 정부는 통계 조사 방법이 바뀐 탓이라며, 지난해와 비교는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비정규직 실태 조사 결과 발표에 이례적으로 통계청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비정규직이 1년 새 86만 7천 명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임금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4%로 2007년 이후 최고인 점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강신욱/통계청장 : 고용 예상기간 등 기간 기준 강화에 따라 임금근로자를 세분화하였는데 그 영향으로 과거 경활(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포착되지 않았던 기간제 근로자가 추가로 포착되어…]

과거 조사에서 정규직이라고 답했던 사람들이 고용 예상기간까지 추가로 물으니 계약기간이 사실상 정해져 있음을 자각하고 응답을 바꿨다는 것입니다.

통계청은 조사 기법 변경만으로 추가로 포착된 기간제 비정규직을 35만에서 5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비정규직은 한 해 동안 36만에서 51만여 명 늘어난 것이 됩니다.

이 숫자 자체도 최근 5년 간 연간 증가 규모에 비하면 월등히 큽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취업자 수가 전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비정규직 그 비율만큼 늘어난 부분, 그다음에 최근에 재정 일자리사업 확대, 기타 제도 관행 개선 요인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고용의 질에 대한 우려를 낳게 하는 통계는 더 있습니다.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5년 11개월로 지난해 보다 2개월이 줄었습니다.

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평균 임금 격차는 143만 6천 원으로 7만 1천 원이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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