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서 규모 6.6 지진…최소 2명 사망·수십 명 부상

필리핀 남부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늘(29일) 오전 9시 4분쯤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민다나오 섬 다바오 시에서 남서쪽으로 52㎞ 떨어진 곳에서 지진이 일어났으며, 진원의 깊이는 7㎞로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은 남다바오주 막사이사이 시의 한 학교에서 교실 밖으로 대피하던 15세 남학생이 떨어지는 건물 잔해에 머리를 부딪쳐 숨졌고, 부상한 학생들도 다수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남코타바토 주 코로나달 시에서 66세 남성이 목숨을 잃었으며, 북코타바토 주에서 4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와 더불어 곳곳에서 전기와 통신이 끊기고 주택 등 건물이 붕괴한 가운데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첫 번째 강진 이후에도 규모 6.1의 여진 등이 이어져 각급 학교가 휴업했고, 상당수 주민이 건물 밖에서 불안에 떨었습니다.

특히 이번 지진의 진앙이 지난 16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규모 6.4 지진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곳이어서 주민 들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필리핀은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자리 잡고 있어 연중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일어납니다.

2013년 10월에는 필리핀 중부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일어나 220명이 숨졌고, 1990년 7월에는 루손 섬 북부에서 7.8의 강진이 발생해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