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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처분 돼지 해체한다는 공장, 방역은 허술 그 자체

<앵커>

연천군에서 살처분한 돼지를 포천시에서 해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의정부지국 서쌍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폐사한 동물의 사체를 고열과 고온으로 해체해 가루로 만드는 작업을 랜더링이라고 합니다.

연천군에서 살처분한 돼지 사체를 땅에 묻는 대신 이 작업을 거쳐 퇴비로 만들고 있습니다.

포천시 양문 산업단지 내 동물성 유지를 만드는 한 식품공장입니다.

공장 주변에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합니다.

연천에서 살처분한 돼지를 옮겨와 고열, 고온에서 쪄서 해체하고 가루로 만드는 겁니다.

[방역요원 : ((살처분 돼지) 처리를 어떻게 해요?) 랜더링이라고, 저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찐다'라고만 표현하더라고요.]

어제 하루 5천200두를 이곳에서 해체했습니다. 연천군에서 살처분한 돼지 15만 마리 가운데 절반 정도를 여기서 해체할 예정입니다.

돼지열병 발생 지역의 돼지를 모두 없앤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유례없는 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겁니다.

[XX식품회사 직원 : 이걸 발효시켜서 생산성 있는 곳으로 갑니다. 유기질 비료 제조사로 보내면 거기서 발효시키고 이것저것 해서 퇴비화하는 거니까.]

돼지열병 바이러스 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작업을 하면서도 과정은 허술하기만 합니다.

공장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급하게 방역초소를 세웠지만 형식적입니다.

초소 근무자는 단 1명, 5톤 트럭을 소독하는데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공장 입구에서는 취재진을 막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공장 내 작업자들은 대부분 방역복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방역 담당자가 현장에 있었지만 끝내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와 포천시, 연천군은 살처분한 돼지를 빨리 처리하기 위해서 렌더링을 한다고 했지만 집단 민원이 발생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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