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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신고해" 모텔 불려간 피해 학생…유리병으로 맞았다

가해 학생 친구·선배가 불러내 보복 폭행

<앵커>

대전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1년 넘게 동급생 1명을 폭행하고 이 장면을 찍어 유포했다는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신고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너 때문에 소년원 가게 생겼다면서 이번에는 가해 학생의 친구와 선배들이 피해 학생을 또 마구 때린 겁니다.

TJB 최은호 기자입니다.

<기자>

가해 학생에게 목이 졸리던 검은 옷의 피해 학생, 곧 의식을 잃고 힘없이 쓰러집니다.

이들은 뺨을 때리거나 기절해 넘어진 상태에서 발로 차는 등 대전 모 중학교 2학년 14살 A 군을 1년 넘게 괴롭혔습니다.

지난주 이런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국에 알려졌지만 악몽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지난 주말 동급생 친구와 선배가 불러냈고 이 자리에서 또다시 폭행을 당했습니다.

[A 군/피해 학생 : '빨리 튀어 와라' 하면서, 욕이랑 같이 말을 해서 뛰어갔죠. 선배들이 연락 오니까… 말 안 들으면… 그렇게 해서 그냥 간 거예요.]

모텔로 불려 간 뒤 주먹과 손은 물론 이번에는 유리병으로까지 동원해 70대 가까이 맞았고 가슴과 팔에 시퍼런 멍이 든 A 군은 이들이 잠든 사이 간신히 빠져나왔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학생은 이곳에서 3시간 넘게 폭행을 당했는데 자신의 친구를 가해자로 신고했다는 게 폭행의 이유였습니다.

[A 군/피해 학생 : 번갈아 가면서, 팔은 주먹으로 얼굴은 손바닥으로 왼쪽 갈비뼈 쪽을 주먹으로 네다섯 대… 허벅지를 주먹으로 쳤어요. '너 때문에 내 친구가 다 들어가게 생겼다' 이런 식으로 말했어요. '소년원 간다' 이런 식으로…]

A 군의 부모는 1년 동안 당한 것도 억울한데 경찰에 신고된 뒤에도 무자비하게 보복 폭행을 당할 수 있냐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을 소환해 조사했고 폭력행위 등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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