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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퍼진 '펜벤다졸' 복용…식약처 "부작용 심각"

강아지 구충제 품절 사태 계속

<앵커>

이 미국 남성은 '펜벤다졸'이라는 성분의 '강아지 구충제'를 먹고 말기 암을 치료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이 지난달부터 크게 화제가 되자 식약처는 곧바로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를 비롯한 몇몇 말기 암 환자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며 잇따라 복용해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상황을 우려한 식약처는 이번에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펜벤다졸 복용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 씨, 펜벤다졸을 4주째 복용하고 있는데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튜브에는 공개 임상을 하겠다며 4주째 약 먹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암 환자도 있습니다.

[직장암 4기 환자 (유튜버) :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처음 먹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동물용 약이라 외면했던 암 환우들까지 관심을 보입니다.

[폐암 환자 보호자 :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환자들이 자기 몸을 임상을 하고, 거기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저도 조금은 궁금해져서….]

SNS를 통한 확산에 펜벤다졸 품절 사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는 대한암학회와 함께 강화된 경고 메시지를 다시 내놓은 이유입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 골격을 만드는 세포 속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냅니다.

비슷한 원리로 사람에게 효과를 보이는 약품이 이미 허가돼있기 때문에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하지 말라는 겁니다.

또 펜벤다졸은 체내흡수율이 낮아서 항암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합니다.

이럴 경우 독성이 심해져 혈액과 신경, 간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박창원/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종양약품과장 : 빈블라스틴이나 비노렐린 같은 경우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여기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랑 (펜벤다졸부작용이) 유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기 암 환자들 가운데에서는 '시도할 권리'조차 막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부작용 우려가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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