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강산시설 철거 요구에 남북 실무회담 제안

정부는 28일 금강산관광지구의 남측 시설 철거를 요구한 북한에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금강산 관련 당국 간 실무회담을 제안하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이날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실무회담을 요청한 것은 대화를 북한의 시설 철거 요구로 한정하지 않고 금강산관광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통일부와 현대그룹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합의되는 날짜에 금강산 지구에 들어와 당국과 민간기업이 설치한 시설을 철거해 가기 바란다'면서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문서를 주고받는 방식으로는 금강산관광 문제를 다각도로 논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실무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기본적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활성화로 나아간다는 기조하에 가능한 해법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북관계가 꽉 막힌 상황에서 나온 북한의 철거 요구를 오히려 대화의 기회로 활용해 금강산관광 문제를 풀어나갈 여러 '창의적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남북관계 소강 국면을 고려하면 북한이 실무회담에 바로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초 북한이 '문서교환 방식'의 협의를 제안한 것이 당국 간 직접 만남은 피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