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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된 군 관사, 부족해 난리…장군님은 '대저택살이'

<앵커>

도서벽지 근무와 잦은 부대 이동 등을 고려해 군인들에게는 관사가 지원됩니다. 일부 관사들은 지은 지 40년 가까이 돼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는데 반대로 초호화판 관사도 있습니다. 일부 군 장성들은 서울 잠실 야구경기장보다 넓은 부지에 5백 제곱미터가 넘는 대저택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까지 육군 1군 사령관, 4성 장군의 숙소로 쓰이던 강원도 원주 군사시설입니다.

[인근 주민 : 여기요 부대에요, 부대. 부대에서 나오던데요, 차들이. (여기 숙소로 쓰인다는데 그런 건 모르세요?) 우린 그런 거 절대 모르죠.]

현재는 1군과 3군이 통합되면서 육군의 한 부대 지휘관의 관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육군 한 부대 사령관이 거주하는 관사입니다.

제가 직접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긴 담벼락을 따라 야산 안쪽 대부분이 사령관 관사 부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으로 크기를 확인해봤습니다.

관사 부지가 4만 6천252 제곱미터, 잠실 야구경기장 면적의 3배가 넘습니다.

관사 건물도 546제곱미터 규모로 2층짜리 대저택입니다.

국방부 장관과 군 최고 지휘관인 다른 4성 장군들 숙소도 마찬가집니다.

충남 계룡시의 육군참모총장의 숙소는 3만 2천 제곱미터 부지에 1천67제곱미터 저택, 국방부 장관의 공관도 825제곱미터 대저택으로 확인됐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등 유지비용에 많게는 1년에 2천만 원, 적어도 6백만 원 이상 사용되고 있습니다.

군 당국은 지휘관 관사의 경우 일과 후 지휘소 개념으로 부대 지휘에 필요한 제반 시설까지 포함하고 있어 일반 관사와는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군 내부 규정에는 최고 지휘관들 숙소 역시 231제곱미터를 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명백한 규정 위반인 겁니다.

지휘관을 제외한 다른 직업 군인들의 숙소는 어떨까.

대부분 40년 가까이 된 노후 아파트들입니다.

4인 가족 기준 75제곱미터 관사가 지원되는데 이마저도 시설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前 육군 장교 : 베란다엔 물 새고, 단열이 전혀 안 돼서 아무리 보일러를 세게 틀어도 안 되고, 집은 적고 사람은 많다 보니까 2인 1실 써야 하는데 3인 1실을 쓰고, 어떤 때는 4인 1실을 쓰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김병기/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 국방위) : 장군 관사와 달리 일반 간부들의 숙소는 매우 열악합니다. 최소한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하도록 주거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30년 이상 된 직업 군인 관사를 2021년까지 모두 개선할 계획이며 군 지휘관 관사는 앞으로 규정에 맞춰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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