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번째 소녀상, 창고 벗어났다…3년 만에 보금자리

정준형 기자 goodjung@sbs.co.kr

작성 2019.10.28 07:53 수정 2019.10.28 08:38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최근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처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미국에 세워진 5번째 소녀상인데요, 일본의 방해로 창고에 보관돼 있다가 3년 만에 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준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라색 천을 벗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나타납니다.

미국 워싱턴 근처에서 한인타운으로 불리는 버지니아주 애넌데일 지역의 한 건물 앞에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이 소녀상은 지난 2016년 12월 워싱턴에 도착했으나 건립 부지를 구하지 못해 줄곧 창고에 보관돼왔습니다.

현지 한인 단체들이 워싱턴 주변 3~4군데 지역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일본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 막혀 번번이 건립이 무산돼온 것입니다.

그러다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한인 동포 건물주가 선뜻 장소를 제공하면서 3년 만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됐습니다.

[이재수/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 : 3년 전 이 자리에 왔는데, 집을 찾지 못해서 아쉬웠고 안타까웠던 우리 소녀상이 드디어 자기 집을 찾았습니다.]

오늘(27일) 제막식에는 13살 때 위안부로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도 참석했습니다.

[길원옥/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나 이제 정말 쉬어도 될까요. 나 쉼 없이 달려왔어요.]

이번에 애넌데일에 세워진 소녀상은 미국에 세워지는 5번째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소녀상 옆 건물에는 '기억공간'이라는 전시장도 마련돼 위안부 피해자 관련 자료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3년 동안의 우여곡절 끝에 건립된 소녀상은 미 동부지역 주민들에게 위안부 문제와 함께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를 증언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