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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에 비해 고급 단어"…'화성 8차' 자술서, 누가 불러줬나

<앵커>

누가 진범인지 재조사가 시작된 화성 8차 사건, 범인으로 지목돼서 20년 옥살이를 한 윤 모 씨 측에서 진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증거를 제시를 했습니다. 당시 자술서인데, 그때는 윤 씨가 쓸 줄 몰랐던 어려운 고급 단어들이 적혀 있다는 겁니다. 말하는 대로 받아적으라고 당시에 누군가 강요했다는 뜻입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12시간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윤 씨는 다시 한번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윤 모 씨/'화성 8차 사건' 복역 : 한번 잃어버린 인생 다시 찾기 어렵습니다. 20년 세월 짧은 건 아니에요. 국가가 보상해준다? 돈으로 보상되는 게 아니에요.]

또 과거 자신에게 허위 자백을 강요한 당시 수사 경찰과 사법부의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당시 윤 씨를 수사했던 경찰 관계자들은 고문 등 강압 수사 의혹을 여전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윤 씨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는 당시 기록에 조작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의 학력으로 볼 때 당시 한글 구사 능력은 받침과 조사도 제대로 쓰지 못하던 수준이었는데 자필 진술서에는 사건 현장을 가기 위한 경로 등이 고급 단어로 묘사돼 있다는 것입니다.

윤 씨에게 누군가 진술서 내용을 불러주거나 보여준 대로 쓰도록 한 정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 정말 그럴듯한 자백을 하기도 했지만, 그럴듯해 보이긴 하지만 굉장히 문제 많은 자백도 있습니다.]

또 박 변호사는 당시 윤 씨의 수사 기록 가운데 기가 막히는 서류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준영/재심 전문 변호사 : (윤 씨가) 왜 억울한 일 겪었는지 당시 수사 과정의 문제점을 정확히 드러내는 게 지금 필요한 상황이 된 거죠.]

윤 씨 측 변호인단은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재심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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