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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음주단속 걸린 남성…알고 보니 체내서 알코올 생성

미국에서 음주 운전으로 경찰 단속에 걸린 남성이 조사 결과 몸에서 자체적으로 알코올을 생성하는 희소 질환 환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미 CNN 방송이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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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에 따르면 2014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린 당시 42세의 이 남성은 음주 측정을 거부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혈액 분석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법적 최고 기준치의 2.5배에 이르는 0.2%로 측정됐습니다.

이는 한 시간에 10잔을 마셨을 때 나타나는 수치인데 이 남성은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다며 한사코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의사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3년 뒤 뉴욕주 리치먼드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이 남성의 말이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맥주나 칵테일 등 알코올음료를 전혀 마시지 않은 이 남성의 소화기관에서는 탄수화물을 알코올로 바꾸는 효모가 있었습니다.

몸 자체가 맥주 양조장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영국 의학저널 'BMJ 오픈 소화기병학'에 실렸습니다.

이 남성은 '소화기관 발효 증후군'으로도 알려진 '자동 양조 증후군(auto-brewery syndrome·ABS)이라는 희소 질환 판정을 받았습니다.

몸 안에 들어온 탄수화물을 효소가 알코올로 바꾸는 이 질환은 주로 위와 소장의 앞부분에서 일어납니다.

연구를 이끈 앨라배마 대학 수석 전공의 파하드 말릭은 "이런 환자들은 냄새와 호흡, 나른함, 걸음걸이 변화 등에서 술을 마셨을 때와 똑같은 증세를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술에 취한 사람같이 보이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이 환자들은 항균제로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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