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美, 무난하게 연말 넘기려는 건 망상" 압박

<앵커>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협상에서 사라졌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대미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정상 간 친분도 한계가 있다면서, 미국이 무난하게 연말을 넘기려고 하는 건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보도에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조선아태평화위원장 명의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이 정상 간 친분으로 시간 끌기를 하면서 연말을 무난히 넘기려 한다면 이는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 간 친분은 관계 악화를 방지하는 담보가 아니"고 "모든 것은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협상 시한으로 설정한 연말을 다시 환기시키면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려는 겁니다.

대미 비난 메시지도 내놨습니다.

유엔 총회에서 미국 측 대표가 FFVD를 언급하며 망발을 하고, 미 전략 군사령관 지명자는 북한을 '불량배 국가'라고 헐뜯는 등 미국이 셈법 전환 요구에 부응하기는커녕 더 악랄해지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사흘 전 김계관 담화에서 지혜로운 연말 촉구한 북한이 이번에는 김영철을 내세운 것은 한쪽에서는 어르고, 다른 쪽에서는 다시 압박하는 양면 전략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경제 분야 현지 지도를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은 현대화 공사가 진행 중인 묘향산 의료기구 공장을 찾아 공사 결함을 질타하고, 연말까지 훌륭하게 완공하라고 지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