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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다운 노후 위한 작은 차이…복지 선진국의 1인실

<앵커>

치매나 각종 질환에 걸린 노인들을 지원하는 장기요양보험이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요양 시설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비좁은 공간에 스무 명 가까운 어르신들이 모여 살면서 노후를 보내고 있는데요, 복지 선진국인 스웨덴은 어떤지 들여다봤습니다.

남주현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이 요양원에서는 노인 스물다섯 명이 모두 다인실에서 생활합니다.

1인당 6.6제곱미터 남짓한 공간에 침대 하나, 작은 서랍장이 전부입니다.

국내 요양 시설의 93%는 이렇게 사생활이 전혀 없는 다인실입니다.

[요양시설 거주 노인 (75세) : (같은 방 노인들) 기저귀 냄새가 많이 나죠. 진짜 변 냄새 엄청나. 이불로 코 막고 자기도 하고.]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에 있는 요양원에 가 보니 우리와는 많이 달랐습니다.

모든 노인이 1인실에서 사생활을 존중받으며 생활합니다.

30제곱미터 널찍한 방은 개인 취향대로 꾸며졌습니다.

옆 방은 분위기가 또 다릅니다.

평소에 쓰던 가구를 그대로 가져와서 내 집처럼 친숙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뇌막염 후유증과 수전증을 앓고 있는 81세 할머니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침대를 정리하고 세탁도 합니다.

[까이야 뚜노넨/81세, 요양시설 거주 : 제가 원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음식 등 모든 면에서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스웨덴 정부가 모든 요양 시설을 1인실로 만든 것은 노인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아니꺄 세프붐/후딩에시 시설복지 책임자 : 가장 바람직한 노인 복지는 노인들이 살아오던 방식대로 가능한 한 계속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민의 보험료 부담, 정부의 복지 재정 등 여러 사정이 우리와 달라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노후에 요양 시설에 들어가더라도 기존 삶의 모습을 유지하는 건 인간의 기본 권리라는 인식이 우리와 가장 큰 차이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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