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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금강산 독자 개발' 카드, 관건은 南 관광객

<앵커>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에 우리가 지은 시설들 다 없애고는 자기들이 새로 개발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진짜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건지 또 다 짓는다고 해도 관광객들 모을 수 있는지, 회의적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 들어내라며 내세운 건 북한 독자적인 설계 역량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 23일) : 삼지연군 건설,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건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을 통해 준비된 강력한 건설역량이 있으며….]

역점 사업으로 추진한 3대 건설에서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만큼 금강산도 스스로 건설할 수 있다는 겁니다.

대북제재로 당장 외자 투자는 어렵겠지만 군부대 동원 같은 특유의 방식으로 독자 건설 자체는 가능할 거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 위원장은 근처에 별도의 비행장까지 만들라고 지시했는데 외부 관광객 유치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까지 누적 관광객 200만 명 가운데 외국인 숫자는 1만 2천 명에 불과합니다.

정상회담 이후 증가 추세인 중국인 관광객 방문을 기대할 수는 있겠지만 남측 수요가 빠지면 결국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투자한 만큼)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관광객을 확보를 해야되고, 그러려면 중국 관광객이나 일본 관광객으로는 모자랍니다. (또) 중국이나 일본 관광객에게 금강산 관광은 관광상품으로서의 매력도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이 남녘 동포 환영 입장을 밝힌 건 사업성을 위한 제한된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건설 과정에서의 협력 공간은 사실상 내주지 않겠다는 모양새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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