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저는 중간에서 던질게요…마지막 공은 다른 분이"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좌완 함덕주(24)는 2018년 한국시리즈(KS)에서 마지막 공을 던지는 장면을 꿈꿨습니다.

하지만 SK 와이번스 에이스 김광현(31)이 2018년 한국프로야구를 끝내는 공을 던졌습니다.

2019년에도 KS 무대에 오른 함덕주는 '우승' 욕심만 가슴에 채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KS 4차전이 열리는 오늘(26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함덕주는 "내게 던질 기회가 오면 중간에서 던지고 내려오겠다"면서 "마지막 공은 정규시즌 마무리로 뛴 이형범이나, 이번 KS에서 마무리하시는 이용찬 선배가 던지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살짝 웃으며 "지난해에는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고 떠올렸습니다.

두산은 2018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KS에서는 SK에 2승 4패로 밀렸습니다.

함덕주는 잘 던졌습니다.

2018년 두산의 마무리 투수였던 함덕주는 KS에서도 3경기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세이브를 챙겼지만 팀이 패하면서 함덕주는 아쉬움을 삼키며 가을 무대를 끝냈습니다.

올해는 다릅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KS에 직행한 두산은 1∼3차전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함덕주는 중간 계투로 KS를 치르고 있습니다.

1, 2차전에 등판한 그는 총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

3차전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었습니다.

7회에 등판한 이용찬이 3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팀 승리를 지켰습니다.

함덕주는 "나는 KS에서 던질 때 들뜬 기분을 떨쳐내지 못하는 데 이용찬 선배는 정규시즌처럼 차분하게 던졌다"면서 "정말 베테랑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용찬 선배를 응원하면서 3차전을 봤다"면서 "내가 등판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4차전을 앞두고도 함덕주는 "정규시즌보다 지금이 더 몸과 구위가 좋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등판하지 않아도 좋고, 팀이 1승만 빨리 추가하면 좋겠다"고 우승을 바랐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