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트럼프 귓속말 친구' 주미 호주대사, 美 보호무역 맹공격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키 대사는 현지시각 24일 저녁 미국 미주리주(洲) 풀톤의 웨스트민스터 칼리지의 체리-프라이스 강좌에서 '번영의 근육들'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했습니다.

이 강연에서 그는 자유무역을 거부하고 보호무역을 옹호하는 미국 내 목소리에 대해 "희망과 기회가 아니라 감상과 두려움에 기초하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습니다.

이어 "경제 고립주의는 내부로는 국가주의를 가속화하고, 외부로는 침략주의를 조장해 결국 전쟁의 전조가 된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호키 대사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창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서 미국이 탈퇴한 것을 고립주의 정책의 실례로 들었습니다.

그는 "리더십은 한번 상실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 미국이 세계무역에서의 리더 역할을 버린다면 심각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고립주의를 고수하고 자유무역으로 회귀하지 않는다면 세계 경제에 대한 지배력을 잃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호키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빗대어 "세계를 향해 열려 있는 미국이기에 처음부터 위대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위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정한 무역을 위해 취한 관세 등의 조치를 이해하지만, 단기적 처방이 지속 가능한 장기 해결책은 될 수 없다"면서, 호주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호키 대사는, 비록 중국이 주도하지만 이미 100개국가량이 가입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미국도 호주를 따라 참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2016년 1월 취임한 조 호키 주미 호주대사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