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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청 사칭 앱' 속아 1억 전달…211명 낚였다

전화 가로채는 사칭 앱…74억 사기 피해

<앵커>

최근 경찰청 보안 앱을 설치한 뒤 보이스피싱을 당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범죄 조직이 진짜 경찰청 앱과 비슷한 가짜 앱을 내려받게 하고 돈을 뜯어낸 건데 피해 액수가 74억 원에 이릅니다.

전연남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0대 박 모 씨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는 남성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범죄 계좌에 도용당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장 잔고를 인출해 보내면 조사한 뒤 돌려주겠다는 말에 1억 원가량을 뽑아 전달책에게 건넸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만한데도 박 씨가 이렇게 쉽게 속아 넘어간 건 경찰청 보안 앱 때문이었습니다.

수사상 보안을 위해 설치해야 한다며 경찰청 보안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IP 주소를 알려줬고 실제 설치했습니다.

[박 모 씨/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 경찰청 로고가 있었고 연락처나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뭐 이 런 연락처도 있었고, 이런 정말 백신 같은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아요.]

247가지 악성 앱을 탐지하는 경찰청의 '폴-안티 스파이' 앱과 똑같아 보였지만 피해자 신고를 차단하는 악성 앱이었던 겁니다.

피해자가 이 앱으로 경찰, 검찰, 은행 등에 전화를 걸면 해당 기관이 아닌 범행 조직 콜센터로 연결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938명에게 유포됐는데 실제로 211명이 74억 원을 사기당했습니다.

경찰은 경찰청 앱뿐만 아니라 검찰청, 금감원을 포함한 금융기관 사칭 악성 앱을 만들어 배포한 일당도 함께 적발했습니다.

경찰은 악성 앱 프로그램 개발자를 포함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저지른 140여 명을 검거해 절반가량인 70여 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인물들을 붙잡기 위해 계속해서 추적 수사 중에 있으며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는 공식 스토어에서 받아야 한다며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이준영·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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