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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행 난민 '허브'된 벨기에…프랑스 난민촌 폐쇄 여파

영국행 난민 '허브'된 벨기에…프랑스 난민촌 폐쇄 여파
냉동 컨테이너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돼 영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벨기에가 영국으로 가려는 불법 이주자·난민과 알선 조직들이 모여드는 곳이 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는 그제 시신 39구가 담긴 화물 트럭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됐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모두 중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경찰은 확인했습니다.

이 트럭은 벨기에 제브뤼헤 항구에서 페리에 실려 영국으로 들어왔습니다.

벨기에 검찰은 숨진 중국인들이 벨기에에서 밀입국 시도를 시작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다면서, 컨테이너가 영국 해협을 건널 때 이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숨진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벨기에는 영국에서 해안 거리로 불과 100km 거리에 있어 영국으로 들어가려는 불법 이주자·난민들의 주요 이동 경로가 됐습니다.

벨기에에는 현재 제브뤼헤 항구나 국경 너머 프랑스 항구들을 거쳐 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가려는 이주자·난민들이 800∼1천 명가량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런 숫자는 3년 전부터 큰 변동이 없는데, 프랑스 정부가 '정글'로 불리던 북부 칼레의 난민 캠프를 폐쇄했던 시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영국으로 향하는 길목인 칼레 난민캠프에 수용돼 있던 8천여 명은 2016년 캠프가 폐쇄되자 새로 머물 곳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들 중 상당수와 불법 밀입국 알선 브로커들은 프랑스와 접한 벨기에로 넘어갔습니다.

칼레에서 영국으로 가는 불법 이주자들의 경로는 벨기에의 E40 고속도로가 대체했습니다.

관광객보다는 화물트럭이 주로 이용하는 제브뤼헤 항구에서는 탐지견과 적외선 스캐너를 동원해 밀입국자를 적발하고 있으나 봉인된 컨테이너나 냉동 컨테이너는 현실적으로 감시가 쉽지 않습니다.

벨기에서 불법 이주자들은 한밤중 도로 주차장에 있는 트럭에 타서 영국으로 밀입국했는데, 벨기에 경찰은 주차장에서 단속을 강화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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