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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도국 특혜 내려놓겠다"…농민단체들은 반발

<앵커>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앞으로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미국과의 통상 분쟁을 우려한 결정인데, 농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첫 소식 한주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부는 대외경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세계무역기구, WTO 협상에서 더 이상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사는 나라는 개도국 특혜를 내려놓으라고 압박하자 결국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는 다만 우리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협상할 권리를 보유·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는 포기 선언으로 당장 농업에 타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WTO 협상까지는 지금의 관세와 보조금에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협상이 재개돼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 우리 농업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쌀의 경우 최근 소비까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값싼 쌀까지 수입되면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정부는 농업 분야에 영향이 생길 경우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민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농민단체 대표 등 30여 명은 서울 종로 외교부청사 앞에 모여 정부 결정을 규탄하고 입장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정부의 개도국 포기는 자칫 미국과 다른 통상 분쟁을 우려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이 예정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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