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친서에 눈길도 안 주고 '韓 국제법 위반' 거론"

이낙연 총리와 아베 일본 총리간의 회담과 관련해 일본 매체들은 대체로 작년 10월 한국 대법원의 징용 피해 배상 판결을 계기로 지난 1년간 악화일로로 치달아온 한일 관계의 개선 전망이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는 쪽에 무게 중심을 뒀습니다.

도쿄신문은 어제(24일) 회담과 관련해 '대화를 촉진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한국 정부 관계자의 평가가 나왔지만 회담에 배석했던 오카다 나오키 일본 관방부 부장관은 "조금 인식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도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 친서가 든 봉투를 받고는 즉석에서 열어보지 않은 채 징용소송 문제에 한국 정부가 해결책을 강구하라고 거듭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습니다.

이 신문은 이번 회담에서는 강경한 태도를 누그러뜨리지 않는 일본 측과 한일 양국이 다가서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한국 측 사이에 온도차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오카다 관방부 부장관은 한국대법원 판결이 한일관계의 법적 기반을 근본부터 무너뜨렸다며 한국은 국제조약을 일방적으로 깨고 있다고 했다는 아베 총리의 회담 중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징용 판결에 따른 한국의 국제법 위반 문제를 두 차례나 거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아베 총리에게 전달된 문 대통령의 친서에는 "가능하면 머잖은 시기에 둘이 만나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를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요미우리는 다음달 동아시아정상회의 등의 국제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