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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개발도상국 지위 포기…"농업 분야, 최대한 보호"

<앵커>

우리 정부가 세계무역기구, WTO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줄기찬 특혜 포기 요구에 미국과의 통상 분쟁을 우려한 결정인데, 농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대외경제 장관 회의를 열어 세계무역기구 WTO 협상에서 더 이상 개발도상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 사는 나라는 개도국 특혜를 내려놓으라고 압박하자 결국 포기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부는 다만 우리 농업의 민감 분야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협상할 권리를 보유·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농업과 기후변화 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정부는 포기 선언으로 당장 농업에 타격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음 WTO 협상까지는 지금의 관세와 보조금에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협상이 재개돼 농산물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 우리 농업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특히 쌀의 경우 최근 소비까지 줄어드는 상황이어서 값싼 쌀까지 수입되면 어려움이 가중됩니다.

정부의 개도국 포기는 자칫 미국과 다른 통상 분쟁을 겪을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 미국과 자동차 관세 협상과 방위비 협상 등이 예정돼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의 협상에서 쌀 등 농업 민감 분야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농업에 영향이 발생할 경우 피해 보전 대책을 마련하고, 농업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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