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놓고 바레인과 격돌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바레인과 마지막 승부를 펼칩니다.

강일구 감독이 이끄는 우리나라는 어제(2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 8일째 사우디아라비아와 준결승에서 29대 26으로 이겼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바레인과 모레 자정 결승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8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 우승국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획득합니다.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경기에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바레인이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카타르를 28대 26으로 꺾는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카타르는 2015년 세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4년 인천과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연달아 우승한 강팀입니다.

반면 바레인은 우리나라가 조별 리그에서 31대 30으로 제압한 바 있는 팀이어서 한국으로서는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볼 수도 있게 됐습니다.

물론 바레인 역시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27대 25로 물리치는 등 최근 만만치 않은 기량을 자랑해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한국 남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올림픽 예선 대회 등 아시아를 무대로 한 대회에서 우승한 최근 사례는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입니다.

또 아시아 지역 대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은메달 이후 이번이 5년 만입니다.

우리나라는 8월 진천 선수촌에서 일부 선수들이 맥주를 마셔 2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고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베스트 멤버'로 대표팀을 꾸렸어도 카타르나 바레인 등 중동세를 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고, 실제로 우리나라는 이란과 조별 리그 1차전에서 패하며 탈락 위기까지 내몰렸습니다.

하지만,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된 바레인을 극적으로 물리치고 4강에 오른 우리나라는 이제 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 희망까지 부풀리게 됐습니다.

결승에서 패한 팀은 2020년 4월에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을 통해 올림픽 본선에 나갈 기회를 한 번 더 얻습니다.

최종 예선에는 12개 나라가 출전해 6장의 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경쟁합니다.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