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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살처분했다더니…첫 발생지 옆 '잔반 농가' 확인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난달 경기 파주에서 처음 발병했을 때 방역당국은 주변 농가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SBS 취재 결과 최초 발병 농가 옆에 잔반을 먹여 기르던 돼지농가가 있었고, 2주 넘게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파주 연다산동 농장에서 처음 확진된 날 방역당국이 배포한 보도자료입니다.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양돈농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3㎞ 안에 미등록 농장이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사육 돼지를 살처분해야 하는 농가였는데, 2주 넘게 방치된 것입니다.

농장에 찾아가 봤습니다. 돼지 27마리를 무허가로 기르고 있었고, 분뇨 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잔반을 사료로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농장 한구석에는 이렇게 벌레가 들끓는 잔반통이 가득합니다.

농장주는 열처리도 하지 않은 이 잔반들을 돼지에게 그대로 먹이고 있었습니다.

잔반을 먹이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에 결정적 원인입니다.

게다가 야생 멧돼지를 잡아먹은 것으로 보이는 흔적까지 나왔습니다.

멧돼지 가죽이 갈고리에 꿰어 농장 안에 그대로 걸려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감염과 확산 위험이 큰 행동들이 반복됐지만, 농장주는 이동에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해당 농장주 : 경인 지역·경기 북부 지역은 내가 웬만한 데 다 돌아다니는데 한 번도 그런 전염병에 걸려본 적이 없어요, 여기 애들은. (멧돼지를 도축하기도 하고 돼지도 직접 도축하셨는데 전부 다 돌아다니셨다고요?) 그럼요.]

파주시는 뒤늦게 농장주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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