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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퇴직금' 털어 만든 예술공원…이젠 명소가 되다

<앵커>

퇴직금을 모두 털어 바다가 보이는 산을 사고 이곳에 자연과 예술이 공존하는 예술관을 만든 부부가 있습니다. 이것은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선에 강원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죠. 오늘(25일)은 이 미술관을 직접 일군 박신정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미 뭐 많이 유명한 곳이 되기는 했습니다만 이 미술관, 어떤 곳인지 간략하게 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정동진이 내려다보이는 한 10만 평의 산에 조각공원, 일반적인 조각공원의 개념이 아닌 대지미술의 개념으로 조각공원과 실내 미술관, 그리고 미술호텔, 다양한 체험이 있는 복합예술공간입니다.]

일반적인 미술이 아닌 대지미술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대지미술이라는 게 어떤 개념인가요?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그러니까 저희 한국 사회에서는 대지미술을 구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형태로 동해안 바다의 환경을 가장 잘 이용을 해서 어떻게 보면 우주에서 내려다보았을 때 그게 하나의 그림이 되는 그런 공간으로 연출했습니다.]

부군과 같이 미대 교수님 생활을 하시다가 이 땅을 사실 때 퇴직금을 전부 털어서 사셨다고 들었습니다. 개인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것을 시작하실 생각을 하시게 된 거죠?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그 퇴직금만 턴 것은 아니고, 집을 사기 전에 이 산을 사고, 그리고 원래 다니던 직장에서 강원도로 이주를 결정을 했습니다.]

집보다 예술이 먼저다, 이렇게 생각을 하신 거군요?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꿈에 투자를 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사이에 1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사이에 어려운 일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많은 어려움 중에 루사 태풍을 겪어서 원래 우리가 아트월드에 꾸미려고 했던 작품들이 수해로 다 떠내려가는 그런 사건이 가장 큰 사건이었고요. 그다음에 사람들로부터 저것도 사업이라고 하느냐, 미친 짓이다 이런 이야기 듣는 것도 상당히 어려웠고, 계속하니까 뭐 잘되나 보다 하는데 아주 잘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지금까지 해온 것이 상당히 운이 좋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가 뽑은 가볼 만한 산업관광지 20선의 강원도에서 유일하게 선정이 되셨습니다. 20년 가까이 노력하신 결과인데 감회가 좀 새로우실 것 같아요.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사실 산업관광지에 선정된 업체들을 보면 대부분 대기업들이고, 총투자금이 저희와 비교를 했을 때는 어마어마한 그런 투자를 한 것에 비해서 저희는 어떻게 보면 저희의 창작 능력, 저희의 생각이 여기까지 오도록 했다고 볼 수가 있거든요.]

다른 미술관에는 있는데 이 미술관에는 없는 게 3가지라고 들었습니다. 작품의 이름, 작가 이름 그리고 거울, 이렇게 3가지라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미술관은 시각적 공간이고, 저희가 추구하는 것은 그 공간 안에 그 작품들이 조화가 되는 것이 가장 주목적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오셔서 이렇게 감동, '와!' 하거나 아니면 이렇게 감성을 먼저 표현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공간이 되는 게 진정한 시각적 공간이라고 저희는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이렇게 이름을 붙여놓게 되면 그런 거죠, 이게 누구의 작품이냐부터 시작해서 금액이라든가 이런 가치 기준으로 이렇게 환산하기 때문에. 사실은 그 현대미술이 갖고 있는 어떤 어떻게 보면 자본주의적 성격에서도 저희가 좀 벗어나서 좀 자유롭고 싶었다 하는 게 저희 의도였고, 그다음에 이제 거울이 없는 것은, 일단 이 공간에서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얼굴은 보지 말아라. 그 외의 거울로 된 작품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희한테. 그래서 오히려 그런 소통, 작품을 통한 관객과 예술가의 소통을 가장 포인트로 한 그런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곳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 강릉 말고 영월에도 또 다른 복합문화공간을 만드셨다던데 그것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박신정/하슬라아트월드 대표 : 멈춰져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공간으로 새로운 작품 하기를 굉장히 열망했었어요. 그러다가 이제 영월에 비어 있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지어진 공간을 재생하는, 문화로 재생하는 어떤 하나의 기회가 있었고, 저희는 이제 창작이라든가 소장품들은 저희가 책임지고 무상으로 이제 그쪽에 지원을 해드리고, 그쪽에서는 이제 공간과 재료와 이런 것들을 제공을 해 주셨는데, 오픈한 지 지금 한 4달 차거든요. 올해 그러니까 2019년 6월 14일 오픈했는데 굉장히 핫한 플레이스로 굉장히 빨리 알려지고 있어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박 대표님들 같은 분들 덕분에 예술적으로 더 풍부하고 우리 생활이 더 행복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늘 먼 길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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