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심 멧돼지 출몰이 부쩍 많아졌는데, 경기도 광주에서는 멧돼지가 강화유리를 깨고 들어와서 마트를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빨라서 도망가는 것을 잡지도 못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멧돼지가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순식간에 한 마트로 돌진합니다.
두 겹으로 된 강화유리를 박살 내고 마트 안으로 들어간 뒤, 에스컬레이터까지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멧돼지.
당황한 듯 곧바로 왔던 길을 되짚어 달아납니다.
그제(22일) 오후 4시 20분쯤 경기도 광주시의 한 마트에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들이닥쳤습니다.
[이주언/마트 사장 : 차가 와서 들이받는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얼른 달려와 보니까, 돼지가 이렇게 도망가는 뒷모습만 봤어요. 강화유리를 깰 정도의 짐승이 돌아다니는데 누구라도 불안한 마음이 들죠.]
10분만 늦게 나타났어도 마트 200m 옆 중학교 하교 시간과 겹쳐 학생들과 마주칠 뻔했습니다.
경찰과 소방, 포획단 등 20여 명이 1시간 반 동안 수색했지만 문제의 멧돼지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근 야산으로 달아난 걸로 추정되는데, 멧돼지는 시속 35킬로미터로 달릴 수 있는 데다 후각과 청각까지 예민해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서울 송파구청 역시 그제 엽사 8명 등 20여 명을 동원했지만 잡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사후 포획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서식지 근처에서 먹이로 유인하거나 포획 그물을 활용하는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