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전 '남측과 합의' 언급했지만…현대아산 '당혹'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10.23 22:53 수정 2019.10.23 23: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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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8년 11월 유람선 금강호의 출항과 함께 시작됐던 금강산 관광은 2008년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건으로 중단됐습니다. 그 이후 지금까지 10년 넘게 주요 시설물들이 계속 북쪽에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소유인 문화회관, 현대아산이 직접 투자했던 해금강호텔, 금강산 옥류관 말고도 민간인 소유의 골프장, 노래방, 펜션 같은 시설들이 이번에 철거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23일) 김정은 위원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서 우리 정부는 어떤 생각인지 계속해서 김아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남측 자산의 철거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전례 없는 압박에 정부는 직접 대응을 삼갔습니다.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된 사안인 만큼 의도 파악이 먼저라는 것입니다.

[김연철/통일부 장관 : 구체적인 것을 확인을 좀 해 보고 통일부 차원에서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제가 정확하게 맥락이나….]

그러면서 대화의 공을 북한에 넘겼습니다.

김 위원장이 남측과 합의해 철거하라고 지시했으니 국민의 재산권을 지키고 남북 합의 정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당국 간 협의는 북한이 요청만 하면 언제든 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북한과의 협의에서 정부가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여전한 데다 철거 대상으로 거론되는 시설들은 북한이 이미 몰수나 동결 조치를 한 곳으로, 그동안 관광공사나 민간기업 등이 전혀 소유권을 행사하지 못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준비해왔던 현대아산 측은 말을 아꼈지만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청와대는 남측과의 합의라는 철거 조건에 주목한다면서 북미 협상에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남북 간 협의를 계기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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