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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대진연 대응, 反美 코드 맞추나"…경찰청장 "죄송하다"

나경원 "대진연 대응, 反美 코드 맞추나"…경찰청장 "죄송하다"
자유한국당은 오늘(23일) 오후 국회에서 '미국 대사관저 침입 사건 관련 긴급간담회'를 열고 민갑룡 경찰청장과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을 불러 집중 질타했습니다.

특히 경찰에 대해서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수사에 소극적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원내에서 협상 중인 검경수사권 조정과 경찰 개혁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등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8일 대진연의 미 대사관저 침입 당시 가담 여성 11명을 여경 도착 때까지 체포하지 않았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대진연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거센 항의에 집행을 잠시 중단하는 모습이 SNS에 생중계돼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경찰이 외교공관을 보호할 의무를 제대로 했는가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경찰청장은 사안의 엄중함을 아셔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정권이 반미코드로 가는 것 아니냐. 그런 코드에 맞춰 경찰이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우려가 매우 크다"며 "국회에서 검경수사권 조정을 논의하는데, 경찰 개혁도 필요하다. 수사권을 경찰이 갖고 가는 것을 전제했을 때 공룡 경찰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경찰이 대진연 사건에서 보여준 행태와 탈북자들의 청와대 앞 시위에 대처하는 모습이 너무나 다르다"며 "정권 향배에 경찰력 행사가 왔다 갔다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당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이채익 의원도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청장께서는 다시 한번 대한민국 치안을 점검하고, '친북 이적 단체'에 대해서는 과감히 척결한다는 각오로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가세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의 그런 질타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책임을 다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대진연의 '월담' 당시 외교부의 반응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외교부가 공식적 유감 표명이나 책임 있는 인사의 공식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단지 출입 기자에게 문자로만 유감 표명을 했다고 한다"며 "이런 식의 행태면 어느 외교공관이 마음 놓고 한국에 주둔, 소재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습니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외교부 입장을 적절한 방법으로 국민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송구하다"며 "외교부 홈페이지에 외교부 입장이 게재되지 않은 점은 미숙하게 대처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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