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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총선 불출마 변함없다"…이철희가 말하는 정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철희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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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가 부끄럽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총선 불출마 결심 변함 없어"
"향후 계획? 강단에 서고 싶기도"
"불출마…국회 떠나 시원"
"文대통령이 요청하면 도울 것"
"국감 때만이라도 정쟁 멈췄으면"
"법사위, 정쟁 극단적으로 나타나"

● 조국사태…누가 책임져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가족 사기단' 등 야당의 표현 과해"
"정치, 습관적으로 이분법에 빠져있어"
"민주당, 광화문 목소리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 "검찰개혁 최우선"…평가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은 기간 동안, 선거법 개정에 역점 두고 싶어"
"공수처, 여당 위한 일 아냐"
"野, 공수처 반대는 왜곡"
"공수처, 충분한 논의 거쳐 시행하면 좋을 듯"

● 계엄문건 논란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 차원의 문제제기 바람직하지 않아"
"문건, 탄핵 기각 됐을 때 실행 가능"

● 불출마선언…이유는?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 안 바뀌면 국민 삶의 질 나빠져"
"국민, 정치 변화 위해 적극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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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정말로 불출마 한다면 영원한 초선 의원으로 남겠군요. 이철희 의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불출마 때문에 이렇게 모시게 된 것 같아서 정치인이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어떠세요, 불출마 선언한 이후에 주변인들의 반응?
 
▶ 이철희/민주당 의원: 저는 개인적으로 홀가분하고요. 주변에는 밖에 이렇게 다니면 이렇게 호프집도 가고 뭐 커피숍도 가고 그러는데 파이팅 외치는 사람들 많고요.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되게 고마운 일인데 조금 씁쓸한 거는 아까 지금 얘기하신 것처럼 정치인은 뭘 했다고 자랑하면 박수 받아야 하는데 뭐를 안 하겠다고 하니까 칭찬하니 우리 정치가 얼마나 불신 받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서 조금 씁쓸합니다.
 
▷ 주영진/앵커: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이 SNS에 올린 글 제가 봤어요. 이철희 의원 잘 아니까 여기에서 말 높이지 않겠다고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야지 누가 하느냐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달라. 그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으십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네, 변함없고요. 제가 성식이 형, 성식이 형, 이렇게 부르거든요. 좋아하는 형이고 모범이 될 만큼 따르고 싶은 사람인데 같이 하면 좋겠죠. 그런데 그 형은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김성식 의원은 의지를 갖고 이렇게 개척하는 정치인으로서는 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고 저는 좀 열정이라 이런 게 소진돼서 다른 정치,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게 좀 봐주십사 하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일단 20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고 내년 5월까지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5월입니다.
 
▷ 주영진/앵커: 5월까지고 총선 다음까지인데 그때까지는 당연히 또 최선을 다하실 거라는 생각은 드는데 그 이후에 대한 구성도 이미 하고 계십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아니요, 별로 없습니다. 뭘 계획해놓고 그만 둔다고 하면 저는 약간 강박관념 같은 게, 그러면 뭐 진정성이 없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또 원래 제가 특히 불출마 선언 결심은 조금 했습니다만 추석쯤에 했습니다만 발표하는 시점을 당겼기 때문에 뭘 계획하고 있거나 그러지는 않았고요. 평소 오래 된 꿈같은 거는 학교 가서 아이들 좀 가르치고. 애들이 아니군요. 대학생 정도,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은 좀 있었고 100년 뒤에도 읽힐 책 하나 쓰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좀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고 후학들을 가르치고 싶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일종의 정치 관련 서적이 될 수도 있고 또 인생 서적이 될 수도 있고.
 
▶ 이철희/민주당 의원: 제가 삼국지를 유비나 조조나 속물의 관점이 아니라 제갈공명이나 순욱이나 이런 참모의 관점에서 삼국지를 각색했다고 할까요? 재해석하는 책을 하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팔리지 않을까요?
 
▷ 주영진/앵커: 기대가 됩니다, 그 책. 이문열 씨가 나름대로 본 삼국지를 내놓아서 예전에 많이 읽었던 기억도 나는데 우리 이철희 의원께서 쓰시는 삼국지 한번 또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어제 시정연설 끝나고 말이죠. 문재인 대통령하고 잠깐 인사 나누셨습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네.
 
▷ 주영진/앵커: 그런데 그 화면에 그게 좀 화제가 되고 있는데 한번 볼까요? 이철희 의원이 저렇게 서있고 뒤에 있고 문 대통령이 뒤에 가고 있는데 뭐라고 한마디 하고 네, 네, 한마디 합니다. 환하게 웃으면서. 제가 독심술을 할 수는 없는데 기사에 나오기로는 이철희 의원은 역시 전면에 나서서 이렇게 막 악수를 하려고 하지 않으시네요. 뒤에서 가만히 서 계시네요. 시원하십니까? 섭섭하십니까? 이렇게 대통령께서 물어봤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내용은 맞습니다. 까는 아니었고요. 섭섭해요, 시원해요? 이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당황했습니다. 생전 저런, 여러 명 있을 때는 특별한 제스처나 관심 표현을 안 하시거든요. 똑같이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약간 뒤에 있었기 때문에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겠다 싶어서.
 
▷ 주영진/앵커: 그러니까요.
 
▶ 이철희/민주당 의원: 약간 멋쩍게 이러고 있었는데 굳이 보시고 손을 내미시면서 하시는 말씀이라 제가 깜짝 놀라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 주영진/앵커: 대통령의 질문에 어제는 답변을 못하셨는데 시원해요, 섭섭해요?
 
▶ 이철희/민주당 의원: 시원합니다.
 
▷ 주영진/앵커: 섭섭한 건 없습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네. 저 말씀한 기사가 조금 나가고 가니까 대통령을 잘 아시는 분 한 분이 문자를 보냈더라고요. 대통령이 애정 표시를 한 겁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참 고맙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저는 그런 생각도 드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이철희 의원이 내년 총선에 출마를 안 하신다고요? 아, 그러면 잘 됐네요. 청와대에서 저 좀 도와주세요.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이철희/민주당 의원: 글쎄요. 뭐, 설마 그러겠습니까?
 
▷ 주영진/앵커: 저는 정무수석 이런 자리에 저기...
 
▶ 이철희/민주당 의원: 지금 계신 분도 있는데.
 
▷ 주영진/앵커: 지금 계시는데. 나중에 청와대 비서실 개편할 때 우리 이철희 의원이 나중에 대통령께서 나 좀 도와달라고 그러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좀 들어요.
 
▶ 이철희/민주당 의원: 뭐, 우리 대통령께서 도와달라고 그러면 저 개인적으로 영광이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또 하실 용의가 있으시다는?
 
▶ 이철희/민주당 의원: 당연히 기꺼이 해야죠.
 
▷ 주영진/앵커: 이철희 의원의 개인적인 인생은 뒤로 미루고 문재인 대통령 또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 이철희/민주당 의원: 성공해야 합니다. 저는 꼭 성공하기를 바라고요. 사실은 우리 문재인 대통령 대선 경선 때 직접 못 도와드렸기 때문에 제가 다른 캠프에 있었거든요. 저는 안희정 지사를 도왔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이 좀 있습니다. 짐이 있고요.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도울 수 있다면 저는 뭐 기꺼이 도울 생각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국회의원 하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떻습니까? 이걸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려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본인이 몸담고 있는 여당이 있고 또 상대당인 야당들이 있어요. 지난 한 3년 6개월 가까이 의정 활동하시면서 어디가 더 창피했던 겁니까? 이게 상대적으로 이렇게 나눌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이철희/민주당 의원: 야당 때와 여당 때?
 
▷ 주영진/앵커: 네, 아니면 지금 현재 상황에서 봤을 때 내가 여당 의원이 돼서 보니까 야당 의원들 하는 행동들 보면 참 너무 말이 다르지 않느냐. 우리 여당도 야당 때와 또 말이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느냐. 어느 게 더 이철희 의원의 마음을 괴롭게 했던 건지?
 
▶ 이철희/민주당 의원: 자기반성이 먼저죠, 사실. 저희도 야당으로 시작해서 여당이 됐잖아요. 저희 초선들끼리 모이면 국회의원은 역시 야당이야,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여당 국회의원이 되니까 말도 좀 참아야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다 못하고 그래서 좀 어려운데 제일 이렇게 좀 힘들다고 할까? 자괴스러울 때는 야당이 막 이렇게 여당을 공격할 때 우리도 받아치잖아요. 특히 인사청문회 할 때 이렇게 보면 우리 때도 저랬는데 우리는 이제 그거 잘못됐다고 또 공격을 하잖아요.

비판하는데 우리 때도 저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석에서 그래요. 당신들이 야당일 때 더 했습니다, 이런 얘기... 뭐, 더 했다고 저는 꼭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우리가 야당 때 거칠게 했기 때문에 여당 됐을 때는 야당의 그 거친 걸 상당 부문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거조차 다 틀렸다고 하니까 그게 전형적인 내로남불 아닙니까?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렸다, 이런 논리가 될 수도 있는데 그거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느 정당이 되든 여당이 딱 똑같이 여당처럼 행동하고 야당이 또 야당처럼 행동하고 이거는 좀 웃기잖아요. 우리가 여당이 됐으면 과거의 여당과 다른 여당의 모습을 저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거를 잘 못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부끄럽죠.
뉴스브리핑 이철희 의원 출연
▷ 주영진/앵커: 특히 이철희 의원이 그 결심을 앞당기셨다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문제. 지난 두 달여 동안 대한민국을 그야말로 뜨겁게 달구었던 뜨거운 감자라고 할까요? 그 최전선에 있었던 법사위에서 활동하셨던 게 혹시 결심을 앞당기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아닌지.
 
▶ 이철희/민주당 의원: 맞습니다. 법사위가 표현을 그냥 쉽게 말씀드리면 정쟁이 가장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데가 법사위입니다. 아마 이제 정치부 취재해 보신 분들은 다 아실 텐데 대변인들의 말이 무섭게 주고받기는 합니다만 면전에 대고 하지는 않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법사위는 면전에 대고 서로 싸우고 있거든요. 게다가 국정감사는 감사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감사하러 온 사람들끼리 싸우고 있는 이 코미디 같은 상황은 진짜 창피하거든요. 제발 국정감사 때만이라도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받으러 온 사람이 받고 싶겠습니까? 뭔 얘기를 한들 그게 곧이곧대로 들리겠습니까? 속으로 너나 잘하세요, 이러지 않겠나 싶은 자괴감이 많이 들었던 거고 그래서 법사위를 하면서 야, 이거는 좀 심하다. 이거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거기다가 이제 조국 국면까지 겹쳤기 때문에 제가 공표 시점을 당긴 거죠.
 
▷ 주영진/앵커: 조국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철희 의원께서 보시기에 이렇게 질문을 드려볼게요. 야당 의원들이 정말 이거는 해도 너무한다라고 했던 주장이 있는 반면에 이철희 의원 입장에서는 저 이야기는 우리 당에서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 저거는 무조건 일축할 건 아니다, 그런 이야기가 혹시 기억나시는 게 있으십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들어야 할 이야기는 상당히 있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하면. 제가 평소 소신 중의 하나가 역지사지라는 거거든요. 제가 역지사지, 과유불급 이런 말을 참 좋아하는 편인데 우리가 만약에 야당이었으면 어떻게 공격했을까라고 짐작해보면 들을 말도 있거든요. 그런데 과한 얘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어느 분이 했다고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만 가족 사기단, 이런 표현은 좀 과하다. 상당히 인격 모독적인 것이고 아이들까지 다 뭉뚱그려서 인격 말살한 거라 저는 좀 표현이 과하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표현이 과한 것 때문에 자극 받지 않으려고 무지 애를 쓰기는 합니다만 이렇게 들으면서 좀 과한데 저렇게까지는 아닌데 이러면서 날이 서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조금 더 나가면 확 부딪히는 거거든요. 저는 그래서 말로 자극 안 하려고 많이 애를 씁니다만 저도 하다 보면 또 그렇게 되고 또 말실수하고 나서 위원장한테 제가 뭐라고 하고 나서. 조국 장관 청문회 때입니다. 그다음 질의 때 제가 사과하고 그런 적도 있습니다만.
 
▷ 주영진/앵커: 마지막 날도 보니까 위원장 진행하는데 손가락을 약간 이러셨다가 저쪽 다른 의원이 손가락질 하지 말라고 위원장한테 그러시니까 또 이렇게 손을 바꾸시는 모습도 제가 봤어요.
 
▶ 이철희/민주당 의원: 자연스럽게 그렇게 한 건데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이러고 다시 제가 정정을 했습니다만 그런 거. 손가락질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급한 대로 얘기하다 보면 왜 반말해, 이러고 싸우는 거 있잖아요. 저작거리 싸움보다 더 못났어요, 정말. 그래도 명색이 국회의원이라고 하고 누군가를 대표하러 나온 사람이고 더 심하게 말하면 나랏일 하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렇지 않아요? 아무리 저 사람이 싫어도 그 사람을 부정할 수는 없잖아요. 그 사람도 누군가를 대표하기 위해서 선출된 사람이기 때문에.

그러면 인내하고 인내하고 참고 얘기해야 하는데 이거는 평소 사람들 싸우는 것보다 더 싸우니까 기가 막힌 거죠. 그거는 아마 기자하시는 분들도 이렇게 법사위에서 얘기하다가 취재하러 온 기자들하고 눈이 마주치거나 그러면 기자들도 혀를 차는 것 같아요. 우리가 오래 봐왔지만 참 한심하다, 이런 표정을 짓는 것 같아서 그런 게 얼굴로 이렇게 읽히면 좀 낯이 부끄러워지죠.
 
▷ 주영진/앵커: 몸담고 있는 여당 이야기를 하면 쉽지 않으실 것 같은데 여당도 아까 생각해보면 우리도 돌아볼 구석이 참 많다는 취지로 말씀을 하셨는데.
 
▶ 이철희/민주당 의원: 그럼요.
 
▷ 주영진/앵커: 민주당에서도 조국 전 장관 두 달여의 기간 민주당이 보여줬던 모습. 그러니까 서초동에 모이신 분들 또 광화문에 모이신 분들이 있는데 민주당도 확실히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진영 논리라고 할까요? 서초동 목소리가 국민의 목소리다라고 얘기를 하고 광화문의 목소리는 전혀 듣지 않는 듯한 그런 태도도 좀 보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좀 드는데 말이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그렇죠. 그거는 그렇게 보였습니다. 저도 사실 약간 그렇게 자연스럽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칼럼을, 신문에 난 칼럼을 읽는데 그 칼럼에 서초동에 나오신 분도 우리 국민이고 광화문에 나오신 분도 우리 국민이다. 설사 정당이 동원한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 국민이다. 이 말을 듣고 제가 크게 반성했습니다. 맞아, 이게 맞는 말이다. 국민이 아닌 사람이 있고 국민인 사람이 따로 있는 건 아니거든요. 1등 국민 있고 2등 국민 있는 건 아니니까 다 똑같은 국민이죠. 그러면 두 개를 같이 저는 들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러나 인지상정으로 서초동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일 수는 있겠죠.

그 주장에 대해서 더 힘을 실을 수는 있겠지만 여기는 옳고 여기는 틀렸다,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정치가 그렇게 하면 저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그런 이분법에 빠져 있는 것은 굉장히 문제인 것 같고요. 어렵지만 특히 여당이라면 조금 손해가 나더라도 광화문의 목소리도 듣겠습니다. 이렇게 나갔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준 건 좀 아쉽고요. 특히 당이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토론을 많이 했어요, 저희들끼리. 그런데 아마 우리 이제 앵커도 그때 취재하셨을 텐데 열린우리당 때 트라우마가 워낙 강합니다. 이른바 백팔번뇌라는 것 때문에 당이 거의 뭐 우왕좌왕하던 그런 당으로 나중에 위기에 빠져버렸거든요.
 
▷ 주영진/앵커: 초선 의원이 108명이었다는 거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백팔번뇌. 그래서 지금은 내부가 그렇게 분열하는 것에 대한 극도의 경계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자제를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다른 한편으로 이 당이 정말 활력이 있느냐. 내부에 건강한 토론이 살아 있느냐 이 점을 국민들이 못 보는 것 같고 저희가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그거는 지금 초선 의원들 중심으로 다선 의원들 포함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조금 이른바 노이즈가 생기더라도 조금 이제 활력 있는 당, 건강한 당으로 한번 가보자. 우리가 과거에 경험이 있으니 극도의 분열 아니고도 질서 있게 토론하고 이견을 표출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자성도 좀 나오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예전 대선후보 경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상대 후보에 대해서 또 상대 후보를 돕는 분들에 대해서 이른바 뭐 문자 폭탄을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에 한마디 했다가 그것이 또 논란이 돼서 조금 뒤 다시 또 발언에 대해서 유감의 뜻을 나타내는 일도 있었는데 혹시 지금 여당 의원들, 여당 정치인들은 그 지지자들, 거리로 나서고 조국 전 장관 수호하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또 민주당 의원들,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잘 지켜보겠다라고 하는 여당 지지자들의 그 열렬한 지지와 성원이 혹시 여당 의원들의 행보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혹시 부담, 압박 이런 것들 느끼지는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부담이 되죠. 의식을 해야죠. 저는 그러니까 표현이나 이런 게 과하게 나타날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안 들 때 특히. 그거는 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자제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만 과거에도 우리가 보면 휴대전화 없을 때에도 항의 전화 같은 건 했거든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의원 회관으로 전화가 많이 오고.
 
▶ 이철희/민주당 의원: 그렇죠. 유권자가 의사 표시를 이러저러한 통로를 통해서 하는 것 자체를 저는 나무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문자 폭탄을 과거에 많이 받아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처음 받았을 때는 며칠 동안 거의 공황, 멘붕이라고 그러죠. 멘붕 상태에 빠지기는 했습니다만 그거 자체가 잘못됐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고 다만 그분들도 이제 서서히 본인의 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 선을 지키려고 하거나 인격 모독적 표현을 안 쓰는 것은 조금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특별한 지지층, 특히 열성적인 지지층에 대해서 그런 의사 표시하는 걸 의식 안 한다고 하면 그 사람도 문제인 거죠.

그러나 그 의사만 쫓아다닌다고, 졸졸졸 쫓아다닌다고 그러면 그것도 정치인이 아닌 거죠. 정치인이라는 게 자기 양심에 따라서 조금 더 국가적인 차원에서 고민해서 의사 표현을 해야 하는 건데 그분들이 하라고 하는 대로만 하면 그것도 저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무조건 배척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적절한 선에서 균형점이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절한 선에서 해야죠. 쉽지 않더라고요.
 
▷ 주영진/앵커: 이제 예산안 통과가 남아 있고 법사위는 특히 법률안 심사, 정말 많은 민생개혁법이 산적해 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죠. 공수처 법안 같은 건 저거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인지. 검경수사권 조정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남은 임기 동안 이철희 의원이 꼭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 이철희/민주당 의원: 개인적으로는 선거법 개정을 해보고 싶고요. 제가 원내 수석부대표 할 때 패스트트랙 올린 법안들이라 다 애정들이 있습니다. 선거법은 한국 정치를 바꿔놓기 위해서 이 제도를 좀 도입했으면 좋겠다라는 간절한 생각이 좀 있고요. 공수처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게 문 정부의 장기 집권을 원한다라는 건 제가 이렇게 봐도 설득이 안 되고 저렇게 봐도 설명이 안 돼요.

왜냐하면 저희 같은 여당 국회의원이 공수처를 싫어하거든요. 왜? 우리를 겨냥한 수사 기관이에요. 그러니까 살아 있는 권력을 잡겠다고 만드는 수사 기관이면 어디부터 잡겠습니까? 야당이 만약에 국회의원을 뭐라고 하면, 건드리면 속된 말로 야당 탄압한다고 그럴 테고 그리고 청와대나 이런 데는 바로 하기가 좀 쉽지 않으니까 자리 잡기 전까지는 여당 국회의원들이 주 타깃이 될 텐데 우리를 잡으라고 만든 수사 기관을 우리가 하겠다는데 정작 그거를 권장해야 할 야당은 이상한 논리로 친문 보위부니 이런 소리를 해서 반대하는 건 정치가 좀 너무 왜곡시키는 것 같다.

반대하려고 하면 조금 다른 논리로 반대하는 게 맞는데 모든 거를 정치로, 정쟁으로 연결시키고 문재인 대통령과 연결을 시켜서 왜곡하는 건 결국 우리 정치가 그만큼 수준 떨어져 있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공수처도 충분한 논의를 통해서 저는 하면 좋겠고 찬반이 있기는 합니다만 저는 현재 많은 국민들 70, 80% 국민들이 그걸 해야 한다고 하면 저는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거기도, 공수처도 좀 해줬으면 좋겠고 말씀대로 특별히 저는 선거법이.
 
▷ 주영진/앵커: 선거 제도 개선 법안.
 
▶ 이철희/민주당 의원: 조금 더 한국 정치가 업그레이드 될 수 있게끔 바꿔 갔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다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나오느냐. 모두 다 아주 극렬하게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본 회의에서 여당과 다른 야당들이 투표에 부치는 표결하는 상황까지 갈 거라고 보십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그것은 양자 선택의 기로에 서겠죠, 저희가. 제가 정개특위하면서 한국당분들한테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우리도 손해도 민주당도 손해도 한국당도 손해다, 이 제도를 바꾸면. 그런데 우리는 손해 보지만 하자는 거 아니냐. 그게 더 맞다고 하니 비례선거와 대표 선거를 강화하는 게 민주주의에 더 낫다고 하니 우리도 손해 보지만 하겠다는 건데 제일 손해 보는 건 우리당이 하겠다고 하면 조금 덜 손해 보는 한국당은 피해를 줄이려고 노력을 하는 대안을 제시를 해야지 아예 못하겠다고 속된 말로 나자빠지는 건 이거는 좋은 태도가 아니지 않냐.

그리고 어쨌거나 5분의 3이 바꾸자는데 우리는 안 된다. 손해 보니까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합의체의 정신도 아니다, 그거는. 합의체라는 건 조금씩 양보해서 하자는 거지 한 쪽 의견만 듣는 건 아니지 않냐라고 설득을 하면 듣는 척하다가 또 돌아가고 돌아가고 하는데 저는 결국 민심이 선거제도 바꾸자라는 거로 가면 한국당도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고 안 따르면 저는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매를 들 가능성이 있다. 그거는 네가 잘못했다, 이렇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결국은 저는 협상할 거라고 봅니다.
 
▷ 주영진/앵커: 계엄 문건이 이철희 의원이 지난해 아마 공개를 하셨죠.
 
▶ 이철희/민주당 의원: 제가 처음 했죠.
 
▷ 주영진/앵커: 그래서 그게 마침내 수사로까지 이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조연천 전 기무사령관이 미국으로 도피를 해서 더 이상 수사가 진전이 안 된 상태로 지금 알고 있습니다, 일부는 또 처벌도 받았습니다만. 그런데 새로운 문건이라고 또 공개가 됐잖아요. 관심 있게 보셨을 것 같은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연루가 돼 있다는 의혹을 시민단체 대표가 국회에서 이야기를 했어요. 자유한국당은 어제 형사 조치했습니다. 말도 안 된다. 이 문건 근거 있는 문건으로 보십니까, 어떻습니까?
뉴스브리핑 이철희 의원 출연
▶ 이철희/민주당 의원: 문건은 아마 있었던 문건일 겁니다. 그런데 이제 NSC라는 표현 때문에 당시 NSC 의장이 황교안 권한 대행 아니었나 이런 문제 제기인데 저는 시민단체는 얘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시민단체는 그런 주장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런데 그거를 너무 예민하게 소송, 고발한다는 것도 저는 좀 적절치 않아 보이는데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그 문건은 계엄이라는 문건은 헌재에서 탄핵을 기각했을 때 , 기각했을 때 들고 일어나는 민심을 어떻게 감당할 거냐라는 문제의식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기각이 되어야 실행이 되는 문건이에요. 그런데 인용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실행할 계기가 없었다는 거죠. 제 판단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 그 표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연루된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조금 많이 나갔다, 지금 단계에서는.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그만한 증거가 있을 때 특히 제1 야당의 대표 정도 되는 사람이면 충분히 따져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공당이라면, 정당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죠. 그런데 시민단체는 또 으레 좀 과하게 문제제기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싶고요. 저는 NSC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을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저런 얘기 하면 우리 당에서 할 얘기는 아니라고 또 뭐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짐작으로는 그래 보이지 않습니다.
 
▷ 주영진/앵커: 누구보다도 그 문건을 가장 참작하시고 집중적으로 파보셨기 때문에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해서 그 문제를 드렸고요. 여당에서는 국정조사하자. 검찰이 더 다시 한 번 수사해야 하는 거 야니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 다 봤던 건데 덮었던 것 아니냐, 이런 의혹들이 계속 여당 쪽에서 나오고 있어서.
 
▶ 이철희/민주당 의원: 일부 의원들 수준에서 문제 제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그렇게까지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고요. 그거는 낡은 정치 문법이라고 저는 봅니다. 그거 아니더라도 야당이나 야당 대표에 대해서 문제 제기할 거 많잖아요.
 
▷ 주영진/앵커: 이철희 의원님 바쁜 이제 20대 국회의원 임기 시절. 바쁜 일 끝나고 나면 자주 모셔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할 일이 결정될 때까지 그런 생각이 좀 들었고요. 오늘 모처럼 나오셨는데 우리 시청자분들께 왜 내가 총선을 불출마하게 됐는지. 그렇다고 해서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 영역인데 정치인들 너무 욕하지만 마시고 우리 시청자분들께 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고 한다면 시간을 좀 드릴 테니까.
 
▶ 이철희/민주당 의원: 제가 감히 당부드릴 입장은 아닙니다만 저는 열심히 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름 성과도 있었고요. 그러나 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소진돼서 좀 다른 형태. 국회의원이 아닌 다른 형태로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게 제 소망이고요. 그런데 정치가 바뀌는 건 저는 정치인들의 셀프 개혁을 크게 신뢰하지 않습니다. 저부터도 그렇고.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이 안에 분명히 있습니다만 잘 안 되더라고요.

이게 진영 논리나 이런 거 때문에 잘 안 되거든요. 그런데 관건은 뭐냐 하면 시민의 어떤 정치 개혁 압박이 거세질수록 이거는 더 실효성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치 불신이니까 정치 꼴보기 싫고 정치인들은 너무 싸우니까 쳐다보기 싫다 이렇게 하면 정치 안 바뀝니다. 그런데 정치가 안 바뀌는 거면 내 삶이 상관없느냐. 정치가 안 바뀌면 당장 제 삶 자체, 보통 사람의 삶 자체가 영향을 받고 나빠집니다. 삶의 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좋은 정치는 꼭 필요한 거고요. 그 좋은 정치를 위해서는 시민의 정치를 압박해서 개혁하세요, 혁신하세요라고 요구해야 하는 거고 그 에너지를 가지고 총선도 치러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는 여러분들의 관심과 질책 속에서 바뀐다는 말씀을 꼭 좀 드리고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국회의원 못하겠다.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말씀하신 이철희 의원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아마 들으시는 시청자분들께도 오늘 많은 생각을 하셨던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철희/민주당 의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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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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