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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찢기도록 '몽둥이질'…장기요양기관서 치매 노인 폭행

<앵커>

충북 청주의 한 요양기관에서 80대 치매 노인이 몽둥이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노인은 온몸에 피멍이 들고 머리까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요양시설은 목사가 운영하는 기관이었고, 가해자는 그 목사의 부인이었습니다.

CJB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청주의 한 노인요양기관입니다. 기관장이 치매환자인 85살 A 씨와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몽둥이를 든 여성이 나타나 A 씨의 허벅지를 때리기 시작합니다.

놀란 기관장이 말려보지만 이 여성의 폭행은 멈추지 않습니다.

심지어 A 씨의 얼굴을 향해 수차례 몽둥이질을 하기도 합니다.

A 씨가 피가 난다며 고통을 호소하지만, 폭행은 계속됩니다.

결국 A 씨는 곳곳에 피멍이 들고, 머리가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같은 폭행의 이유는 85세 치매 노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해 여성은 기관장인 목사의 부인이었습니다.

[피해 노인 가족 : (기관장이) 종교인이기 때문에, 목사님이고 그래서 저희가 신뢰를 많이 했거든요. 종종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요양기관 관계자는 "A 씨가 과거부터 다른 입소자를 놀리는 등 일탈행위를 계속해 왔다"며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 저지른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요양기관 관계자 : 실수였어요. 정말 너무 큰 실수고, 너무 죄송한 실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드려서 너무 죄송한 일인데…]

경찰과 노인보호기관 등은 해당 요양기관에서 또 다른 폭행이 있었는지 확인하는 한편, 노인 학대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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