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날씨 따라 투자심리도 변한다…화창한 오늘은?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작성 2019.10.23 09:59 수정 2019.10.23 13:3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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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애리 기자의 친절한 경제 시작합니다. 권 기자, 오늘(23일)은 날씨가 투자, 소비 같은 여러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열심히 취재해 오셨다고요.

<기자>

네. 오늘은 출근하는데 공기가 깨끗하더라고요. 비가 오는 데도 있다고 하지만 날씨 들으니까 오늘 하루 종일 서울은 맑을 거라고 합니다.

이런 날은 주가는 어떨까요? 또 이번 주부터 슬슬 미세먼지 걱정되기 시작했는데, 뿌옇고 매캐한 날이 오면 사람들은 돈을 어떻게 쓸까요?

금융 전반에 걸쳐서 날씨와 기상예보에 따라서 그때그때 소비자들의 행동이 영향을 받는지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날씨에 따라서 상당히 일관된 경향이 보이더라는 겁니다. 일단 앞서 드린 질문에 답부터 드리면 날씨와 주가, 이건 뉴욕증시에서 먼저 관찰됐던 건데, 하루 종일 해가 화창하게 났던 날의 주식 수익률은 유의미하게, 그러니까 유념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하루 종일 흐린 날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뉴욕증시를 분석했던 또 다른 연구도 흐린 시간이 긴 날일수록 흐린 시간이 짧은 날보다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아무래도 맑고 좋은 날 사람들이 주식을 더 사도 산다는 거죠. 좀 상쾌한 날 "왠지 행운의 여신이 내 편일 것 같아" 그런 기분이 드나 봐요.

정말 그렇다고 하면 오늘 최소한 서울은 투자하실 만한 날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우리나라 코스피에서 기상특보가 주가에 미친 영향이 있는지 봤습니다.

<앵커>

흐린 시간이 짧은 날 주가가 많이 올랐다, 맑은 날 주가가 많이 올랐다. 이 이야기였던 것 같고, 특보 말씀하셨는데 특보는 주로 태풍이 올 때처럼 궂은 날씨 때 많이 하니까 아무래도 부정적이지 않을까 싶은데 맞습니까?

<기자>

네. 먼저 작년 1년 동안 기상특보가 발효됐던 66일과 비교적 평범한 날씨였던 나머지 날들을 비교했더니 특보가 발효된 날의 코스피 등락률이 평균 -0.26%, 평범한 나머지 날들의 평균 -0.03%보다 확연하게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요즘은 다 스마트폰이나 PC로 전자거래를 하는 데도 이렇게 날씨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더라는 겁니다. 일단 거래량 자체가 특보가 발효된 날은 줄어드는 편이었습니다.

날도 궂은데 투자도 귀찮다. 그래도 접속을 한다면 그동안 왠지 맘에 안 들었던 종목을 팔아버리자, 이런 기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특히 어떤 날이 그렇게 팔자 심리를 자극하는 궂은날이었느냐, 호우특보 그리고 한파특보 내린 날들이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거나 얼어붙게 추운 날 말이죠.

하지만 대설특보나, 말씀하셨던 태풍, 폭염특보는 주가 하락과 일관된 상관관계가 보이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재미있는 게 눈이 많이 오는 날은 특보가 내릴 만큼 추운 날과는 날씨가 또 좀 다르죠. 그 차이가 투자심리에도 또 미세하게 다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앵커>

이렇게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이나 소비에는 당연히 영향을 더 많이 끼치겠죠, 날씨가?

<기자>

네. 신용카드를 사용한 걸 보면 모든 업종에 걸쳐서 날씨가 맑은 날 사람들이 돈을 더 많이 쓰는 편이었습니다.

이 조사는 평일끼리와 공휴일끼리 다 나눠서 봤는데 양쪽 다 일관되게 그런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쉬는 날 쇼핑에 집중해서 보면 온라인 쇼핑은 확실히 눈이나 비가 오는 날 확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건 왜 그런지 짐작할 수 있죠. 쉬는 날은 날씨가 좋을 때 온라인 쇼핑의 매출이 가장 적었습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쇼핑 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보다 나가자 하는 거겠죠.

반면에 집 밖을 나가는 경우는 어디 가느냐에 따라서 희비가 좀 엇갈렸는데, 눈이나 비가 오면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은 사람들이 잘 안 갑니다.

특히 마트에 잘 안 갑니다. 반면에 백화점과 면세점은 오히려 눈이나 비가 오는 날이 맑은 날보다 약간 더 잘되는 편이었습니다.

장을 보러 가는 건 비가 오면 "에이 오늘은 됐어." 이런 기분이 되는 거 같은데, 그래도 휴일 기분을 내고 싶은 분들은 어딘가 실내를 찾아가서 여가를 즐겨야 되잖아요. 그래서 백화점은 오히려 조금 더 붐비는 게 아닐까 싶은 결과입니다.

비슷하게 비가 오면 야외 스포츠에서 카드를 긁는 사람들은 확연히 줄었지만, 실내골프연습장은 성황이었습니다.

요새는 미세먼지가 또 관건이죠. 이건 이번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분석 말고 산업연구원이 기존에 분석한 내용이 있는데, 일단 미세먼지는 전반적으로 소비 심리를 좀 위축시킵니다. 마스크나 공기청정기 같은 관련 상품 빼고요.

특히 계절이나 지역 변수를 제거하고 분석해 봤더니 공기 중의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10마이크로그램 늘어날 때마다 전국 대형 소매점들의 판매가 2% 포인트 정도씩 줄어드는 영향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권 기자 얘기 종합해보면 우리나라 날씨가 맑고 쾌청한 날씨가 계속 유지되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