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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언 "세계 평화·헌법 준수"

나루히토 일왕 즉위 선언 "세계 평화·헌법 준수"
▲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전후에 출생한 첫 일왕으로서 즉위를 선언한 나루히토 일왕이 세계 평화와 헌법 준수를 언명했습니다.

헌법을 고쳐 일본을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 바꾸려고 하는 아베 일본 총리와 극명히 대비되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오늘(22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고쿄의 규덴에서 자신이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특례법 등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며 "즉위를 내외에 선명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 주요 인사와 이낙연 총리 등 약 180개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의식에서 즉위 사실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즉위는 올해 5월 1일 이뤄졌으나 이를 일본 안팎에 알리는 의식을 따로 연 것입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국민의 예지와 해이해지지 않은 노력에 의해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자신의 부친인 아키히토 상왕이 일왕으로 30년 이상 재위하는 동안 "항상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바라시며, 어떠한 때에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그런 마음을 자신의 모습으로 보여주신 것을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각오를 밝혔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이 일본인의 행복과 더불어 세계 평화를 언급한 것은 아키히토 상황이 재위 중에 밝힌 메시지와 상통합니다.

그는 전쟁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전후 세대이지만 부친으로부터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앞서 밝힌 바 있습니다.

일본이 안보 체제를 정비해 자위대가 각국 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는 등 전쟁에 가담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루히토 일왕이 메시지는 일본인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헌법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이 전쟁할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상징적 권위를 지닌 일왕이 헌법 준수 의지를 밝힌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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