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쓰면 세금 내라" 레바논 발칵…내각 사퇴 요구

이대욱 기자 idwook@sbs.co.kr

작성 2019.10.22 12:48 수정 2019.10.22 13: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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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동안 중동의 레바논에서는 수도 베이루트를 비롯해 전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는 지난 목요일 레바논 정부가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사용에까지 세금을 물리겠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됐습니다.

격분한 시민들이 대규모로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화들짝 놀란 정부가 세금 부과 계획을 철회했지만,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시위대는 정치인들의 부패를 규탄하며 경제 문제를 해결하라는 목소리를 높였고 내각 총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바삼 오트만/시위대 : 일자리도 없습니다. 딸이 하나 있는데 학교를 보내지 못합니다. 학교에 낼 돈이 없기 때문이죠. 집세도 내지 못하고 음식을 사 먹을 여유조차 없습니다.]

이에 레바논 정부는 각종 세금 인상안을 철회하고 공무원 월급을 50% 삭감하는 등의 경제 개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레바논 경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의 150%에 달하고, 35세 미만 청년층 실업률은 37%에 이릅니다.

지난해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에게서 긴급 구제로 13조 원을 지원받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레바논 인구는 400만 명에 불과한데,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이웃국가 시리아에서 난민 150만 명이 넘어와 레바논의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