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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도박 같은 상품"…수수료만 77억 챙긴 해외 IB

<앵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는 도박 상품과 같은 거라고 금융감독원장이 말했습니다. 제대로 된 설명도 못 듣고 투자했다가 원금도 거의 안남았다며 투자자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요, 정작 관련 있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이 상품 수수료로 77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한 해외 금리 연계 파생상품, DLF에 대해 작심한 듯 발언합니다.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일종의 겜블(도박상품) 같은 걸 이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운에 의해 수익이 결정되는 도박 상품 수준의 위험한 상품이라는 건데, 실제 원금 98%를 날리는 사례가 속출하고 만기 때 전체 손실률이 5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의원들은 판매 과정에서 직원들의 내부 경고가 있었지만, 은행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직원들에게 판매를 압박하는 등 구조적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금감원장은 앞으로 있을 분쟁 조정 과정에서 이런 상황을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헌/금융감독원장 : 단순한 판매 시점에서 발생하는 그런 문제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계의 문제가 있었다는 관점에서 그걸 보상으로 연결하는 방법도 고민해 보겠습니다.]

투자자들은 손실 위험에 노출됐는데도 관련 금융회사들은 적잖은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입을 수 있는 위험을 떠안는 조건으로 총 77억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또 국내 증권사들은 발행 수수료로 9억 7천만 원, 은행들은 판매액의 1%가량을 수수료로 가져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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