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위 국감에서 '평양 원정' 축구 대표팀 냉대 질타

정윤식 기자 jys@sbs.co.kr

작성 2019.10.21 18: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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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늘(21일) 국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우리 축구대표팀이 북한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에서 냉대를 당한 것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특히 야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미흡한 대응을 질타하면서 북한에 유감을 표시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은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가 났는데 남북 단일팀을 만들면 뭐하냐. 하루아침에 깨지는데 민족이 하나가 되면 뭐 하냐"라며 "앞으로 있을 북한과의 체육·문화행사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당 염동열 의원은 "출입국 때 선수에 대한 횡포가 있었고 사실상 호텔에 감금되는 사태도 있었다. 폭력적으로 한 경기를 도둑 맞았다"며 "단순한 유감 표명으로는 안 된다. 보고서를 작성해 국제축구연맹 등 국제스포츠단체에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소속 최경환 의원은 "남북 스포츠 사상 최악의 사태다. 소중한 선수들을 사지에 몰아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북측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국민들에게 진솔하고 정중한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의원들의 질타에 "저 자신도 속상하고 화나고 정말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 국민 앞에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북측에도 스포츠는 스포츠로서 평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유엔 제재로 북한에 현금을 줄 수 없어서 중계권이 무산됐고 그래서 북한에서도 이왕 중계를 안 할 상황이라 관중 없는 경기로 가는 흐름이 있던 걸로 최종 확인을 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한시적 제재 면제를 신청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못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 의원은 그러면서 "북한이 정치와 군사 분야를 앞세우기에 스포츠만 따로 떼서 협상하기가 어렵다"며 "재발을 방지하려면 북한에 촉구하는 것을 넘어 문체부, 대한체육회 등 차원에서 중국을 통하든 북한과 일정한 채널로 협상과 협의를 조금 일찍 시작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