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아닙니다"…캡챠 인증, 시각장애인은 할 수 없다?

SBS 뉴스

작성 2019.10.19 10: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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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사용하다 보면 '나는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팝업창이 뜰 때가 있습니다.

로그인이나 회원 가입 등 보안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킹을 막고 사용자가 사람인지 로봇인지 구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증 수단의 한 종류인데요, 그런데 대부분 방식이 시각 정보에 의존하고 있어서 시각장애인의 경우 인증하기 어렵습니다.

바로 이 체크 박스인데요, 보기엔 매우 단순하지만 클릭하는 패턴을 분석해 사람인지 아닌지 분석하는 첨단 기술입니다.

이렇게 사람과 로봇을 구분하는 테스트 수단을 '캡챠'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접했던 그림문자 역시 오래 전부터 사용된 캡챠의 일종입니다.

편리한 테스트 수단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벽이나 다름없습니다.

[한정기/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격차해소팀 수석 연구원 : 그게 문제 되는 부분이 있었어요. 이미지나 들어있는 글씨를 읽어야지만 인식을 할 수 있으니까 시각장애인들은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캡챠가 테스트하는 수단은 대부분 시각 정보로 시각장애인의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한혜경/시각장애인 학생 : 오히려 장애인한테는 캡챠 때문에 자신의 정보를 타인에게 넘겨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중한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캡챠를)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 형식도 있지만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한정기/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격차해소팀 수석 연구원 : (예를 들어) 똑같은 글씨라도 읽었을 때 숫자 1인지 문자 일인지 이런 것들을 구별할 수가 없고요, 한글 같은 경우에 ㅂ 받침, ㅍ 받침 이런 것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시각장애인 분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캡챠 나오면 아예 사이트를 쓰지 않겠다. 말씀하시는 시각장애인 분들도 상당히 많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공기관이나 법인 외에는 음성 캡챠 기능이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한혜경/시각장애인 학생 : 그 대나무숲이라고 장애인 관련해서 (익명으로)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 로봇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캡챠 이미지에 있는 코드를 입력해야 되는 거예요,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되고 그러면은 그 창구가 만들어진 목적이 사라진 거잖아요, 이 사람은 아무도 모르게 대나무 숲이라는 공간에 올리고 싶었는데…]

시각장애인은 사람이 되기 힘든 이상한 테스트, 실질적인 개선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 로봇과 사람을 구별하는 인증 수단 캡챠(Captcha), 시각장애인은 어떻게 인증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