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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겹살' 걱정했는데 뚝 떨어진 돼지고깃값…이유는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 사태는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처음 발병 당시 공급이 줄어 삼겹살이 금겹살 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었는데, 예상과 다르게 요즘 돼지고깃값은 뚝 떨어진 상태입니다.

왜 그런지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 경매 가격은 어제(17일) 기준 kg당 2천969원을 기록했습니다.

3천 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지난달보다 38%나 급락했습니다.

돼지열병 발생 초기 공급이 일시 중단되면서 경매가가 한때 6천 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는데, 지금은 발병 전보다도 가격이 하락한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소비가 줄어서입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구매를 꺼리는 겁니다.

[김말숙 : 양돈업자 보면 정말 안 됐거든요. 저희가 먹어줘야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또 먹기에는 좀 찝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대형마트의 이번 달 돼지고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줄었습니다.

대신 소고기와 닭고기 매출은 늘었습니다.

[전보성 : 우리 손주들이 돼지고기 굉장히 좋아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 못 먹이고 소고기를 먹이려고 지금 왔어요.]

상황이 이런데도 돼지 무게가 더 늘면 상품성이 없기 때문에 농장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돼지를 도축장에 넘기고 있습니다.

[도매업자 : 돼지는 지금 하루에 보통 1kg 이상 커요 매일 같이. 도매업자들은 물량이 쌓여 있어요. 물건들이, 자기 공장에…]

정부가 수매한 경기지역 돼지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공급을 늘리는 요인입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될 수 있어 추가 가격 하락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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