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마침]은 <마부작침>이 선보이는 주간 콘텐츠입니다. 한 주를 마치는 금요일 오후, 흥미로운 데이터로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주의 마부작침 콘텐츠이자, 이번 주를 끝마친다는 의미를 함께 담았습니다.
1919년 10월 27일, 최초의 한국영화 <의리적 구토>가 단성사에서 상영된 지 100년이 지났습니다. <마부작침>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몇 가지 데이터로 2019년 한국의 영화를 돌아봤습니다.
● 역대 관객 수 1위 <명량>... '천만 영화'는 26편
한국에서 극장 상영된 영화 가운데 역대 관객 수 1위는 2014년 7월 개봉한 <명량>입니다.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1,762만 명 관객을 기록했습니다. 이 기록은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습니다.
2위는 지난 1월 개봉한 마약반 형사들의 잠복근무 혹은 치킨장사 <극한직업>, 1,626만 명입니다. 다음은 1,441만 명의 <신과 함께-죄와 벌>, 1,426만 명 <국제시장>이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1,393만 명 관객으로 외화 1위, 전체 5위를 차지했습니다.
KOBIS(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천만 영화'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까지 24편입니다. 다만, 이 데이터는 2004년 이후 수집됐기 때문에 그 이전 최초와, 두 번째 '천만 영화'로 꼽히는 2003년 <실미도>와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를 더하면 역대 '천만 영화'는 모두 26편입니다. 2019년 올해만 '천만 영화'가 4편이나 나왔습니다.(<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 평균 관객 수 1위는 <괴물>... 2010년 이전 영화가 상위권
<마부작침>은 평균 관객 수를 함께 살펴봤습니다. 평균 관객 수는 개봉 기간 전체 관객 수를 전체 상영 횟수로 나눈 수치입니다. 평균 관객 수를 통해 한 번 상영할 때 얼마나 많은 관객이 함께 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관객이 찾았는지도 가늠해볼 수 있겠습니다.
KOBIS 기준 평균 관객 수 1위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입니다. 상영 1회당 평균 관객이 96.5명이었습니다.(전체 관객 수는 1,092만 명)
2위는 95.6명인 2005년 작품 <왕의 남자>(전체 관객 수 1,051만 명), 3위는 의외의 영화, 2006년 <투사부일체>로 93.4명을 기록했습니다. 전체 관객 수 1위였던 <명량>은 평균 관객 수에서는 93.4명으로 4위를 차지했습니다. 5위는 2005년작, 평균 90.2명 관람의 <킹콩>으로 나타났습니다.
<투사부일체>와 <킹콩>은 전체 관객 수가 507만, 347만 명으로 1천만 명에 크게 못 미쳤으나 상영 횟수가 54,339회, 38,456회로 적은 편이어서 평균 관객 수 5위 안에 들 수 있었습니다.
평균 관객 수 10위까지를 보면 2014년 <명량>, 2012년 <도둑들>을 제외하면 모두 2010년 이전 영화입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좌석 독과점' 경향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볼 만합니다. <마부작침>의 2년 전 분석 기사 '천만 영화의 불편한 진실'에 이런 내용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전체 관객 수 1위인 <명량>과, 평균 관객 수 1위인 <괴물>. 한국 영화 100년 사에서 가장 인기 있던 영화는 무엇이었을까요?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안혜민 기자·분석가 (hyeminan@sbs.co.kr)
김민아 디자이너
이유림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