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한 여자" "옷 벗는 건?"…공공도서관에 '성희롱 퀴즈'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작성 2019.10.17 23:04 수정 2019.10.17 23: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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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종로의 한 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에 성희롱으로 볼 수밖에 없는 퀴즈가 담겨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아이들이 접하는 퀴즈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던 건지, 관리·감독은 어떻게 한 것인지 정경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고 스타킹을 신지 않는 여자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질문,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보기가 등장합니다.

'몸을 버리고 짓밟히는 것'이란 질문에는 '버림받은 여자', '결별한 연인' 이 포함돼 있고, '커서 옷을 벗는 것'에는 보기 중에 '아이돌'이 등장합니다.
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 성희롱 퀴즈공공도서관 스마트 기기, 성희롱 퀴즈공공도서관에 버젓이 '성희롱 퀴즈'난센스 퀴즈라지만 성희롱은 물론 왜곡된 성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표현들, 이 공공도서관의 이용객이라면 누구나 다룰 수 있는 터치스크린 스마트 기기에 노출돼 있습니다.

도서관의 하루 이용객 가운데 절반 정도는 어린 학생들입니다.

[도서관 이용자 : 어린 애들이 하는 걸 봤는데 퀴즈 내용을 보고 있다가 좀 이상한 것 같아서…' 내용이 좀 애들한테 유해한 것 같은데 이걸 고쳐주시면 안 되겠냐'고 (문의했는데) 그대로 돼 있더라고요.]

대체 누가 이런 퀴즈를 만들어 공개한 것일까.

도서관을 관리하는 구청에 물었더니 제작 업체에 책임을 넘깁니다.

[종로구청 관계자 : 그 내용 검열을 이번에는 (저희가) 거치지 않았어요. 업데이트가 되면서 (제작) 업체에서 정보가 좀 잘못 들어왔는지… 저희가 그거 없앴거든요. 콘텐츠 자체를…]

제작 업체는 도서관에 전송할 계획이 아니었다며 실수라고 해명합니다.

[콘텐츠 제작 업체 : 이런 콘텐츠는 다른 업체 쪽에서 받아서 했던 부분이라… 물론 그래도 저희 잘못이긴 하고요. 바로 원격으로 조치했습니다.]

이 퀴즈는 한 이용객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도 이틀간 더 노출됐다가 어제(16일)부터 이용이 중단됐습니다.

구청은 이미 시정 조치가 끝났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서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김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