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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이란에 자국 학자들 즉각 석방 요구

프랑스 정부가 지난 6월 이란 혁명수비대가 체포해 투옥한 자국 학자 두 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이란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프랑스 외무부의 아녜스 폰 데어 뮐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이란에 투옥 중인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소속 인류학자 파리바 아델카, 아프리카 전문가인 롤랑 마샬을 당장 석방하라고 이란 정부에 촉구했다.

폰 데어 뮐 대변인은 "이란 당국이 즉각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처리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이 상황을 지체 없이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델카와 마샬은 시앙스포 소속 사회과학자들로 지난 6월 이란에 입국했다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체포됐다.

이 중에 아델카는 이란과 프랑스의 이중국적자다.

프랑스 외무부에 따르면 이란 측은 마샬에게는 테헤란 주재 프랑스 대사관의 영사 접견을 허용했지만, 프랑스·이란의 이중국적자인 아델카에 대해서는 자국인으로 취급해 프랑스 대사관의 접견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아델카가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된 사실은 프랑스 정부가 지난 7월 공식 확인하면서 알려졌지만, 그의 동료인 마샬의 구금 사실은 이날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의 보도로 처음 확인됐다.

프랑스 외무부는 한편, 프랑스에 거주해온 이란의 반체제 인사 루홀라 잠을 이란 당국이 체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폰 데어 뮐 대변인은 "표현의 자유와 망명의 권리를 포함해 법치의 정신을 준수할 것을 이란에 촉구한다"면서 "잠의 체포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란을 반대하는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외국 정보기관에 부역한 혐의로 루홀라 잠을 국외에서 체포해 이란으로 압송했다고 지난 14일 밝힌 바 있다.

특히 이란은 루홀라 잠이 프랑스 정보기관의 지령으로 거짓을 유포해 이란에서 폭동을 선동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간 르 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루홀라 잠은 프랑스로 망명해 10년 이상 파리에 체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잠이 이란이 보낸 한 여성의 꾐에 넘어가 출국했다가 이라크 나자프에서 이란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고 전했다.

르 피가로는 이 과정에서 프랑스 정보기관이 이란의 체포를 묵인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프랑스가 이란이 억류한 자국 학자들의 석방을 이란과 교섭하기 위해 이란의 반체제 인사를 사실상 이란에 내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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