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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20일 대선…모랄레스 대통령 4선 도전 성공할까

남미 볼리비아가 오는 20일(현지시간)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다.

14년째 집권 중인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또 한 번 볼리비아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선거를 나흘 앞둔 16일 현재 대선 판도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의 대결로 압축된다.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 후보인 모랄레스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고, 중도좌파 야당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2위를 유지 중이다.

두 후보의 격차는 여론조사 별로 10%포인트 안팎을 오가고 있다.

2006년 볼리비아 첫 원주민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헌법의 연임 제한 규정을 고치며 네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2020년 1월 임기를 마치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이번에도 당선되면 2025년까지 무려 19년간 장기집권하게 된다.

지난 세 차례의 대선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은 모두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선은 앞선 선거와 비교하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이상 앞서면 바로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12월에 결선투표를 치른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과거 결선투표 없이 모두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했는데 올해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1차 투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선으로 가면 야당 표가 결집하기 때문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더 불리하다.

실제로 양자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메사 전 대통령이 우세를 보이기도 한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이후 경제 성장과 빈곤 퇴치에 상당한 성과를 내면서 '가장 성공적인 사회주의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장기 집권 시도와 최근 산불 대처 과정에서 부정적 여론이 커졌다.

그러나 변화보다 안정을 원하는 여론이 상당한 데다 대항마로 나선 메사 전 대통령도 '반(反) 모랄레스' 외에 유권자를 공략할 만한 강점이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당선을 낙관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편 야당 기독민주당(PDC) 후보로 나선 한국계 목사 정치현 씨는 여론조사 4위권을 기록 중이다.

20일 선거에선 대통령 외에 상원의원 36명, 하원의원 130명 등도 함께 뽑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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