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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의장, 아제르 대통령 면담…"북한 최룡해에 비핵화 비전 전해달라"

文의장, 아제르 대통령 면담…"북한 최룡해에 비핵화 비전 전해달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6일(현지시간)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한반도 비핵화를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의장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에서 알리예프 대통령을 만나 "아제르바이잔이 비동맹운동(NAM) 의장국으로 다음 주 정상회의를 열게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최 상임위원장이 방문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공동번영에 대한 비전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은 한국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알타이어계 언어를 쓰고, 경로효친, 가족결속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정서적으로 가까운 나라"라며 "한국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제르바이잔이 지원해줘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알리예프 대통령은 "북한과 미팅(회의)을 하게 되면 꼭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문 의장이 "터키계 언어권 회원국 회의(CCTS)에 한국이 옵서버로 참여하는 방안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알리예프 대통령은 "가능할 듯하며, 기회가 되면 적극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은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한국과 지정학적인 유사성이 존재한다.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코카서스 3국'(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조지아)에 한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데 인적 교류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특히 양국 경제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2006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한 이후 양국 교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70여개의 한국기업이 활동 중인데 인프라·건설 사업 참여로 추가 투자유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원은 없으나 급속도로 경제가 발전했는데 근면함과 능력, IT(정보기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IT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건축물과 건설 기술에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한국 건설사가 아제르바이잔에 진출하는 것에 협조하겠다"며 "물류와 인프라 건설에 관심 많은데 한국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이어 아제르바이잔 국회로 이동해 옥타이 아사도프 국회의장과 면담하고 양국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문 의장은 아사도프 의장을 만나 "양국의 친교 관계가 계속되고 교류 협력이 확대일로에 있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다"며 "언어가 우랄 알타이어 계통이라는 점과 어르신을 공경하는 가족 중심의 가치"라고 평가했다.

문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이 추진 중인 비(非)석유 사업 육성과 인프라 현대화에 대해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최적의 파트너"라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은 원유와 가스 등 자원 부국인 반면 대한민국은 석유와 가스가 일절 나지 않는다"며 "대신 대한민국은 기술이 고도화돼있어 윈윈 관계가 된다면 양국에 결정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는 신북방 정책이라고 해서 유라시아 대륙으로 전진하려고 하는데, 발칸지역과 코카서스 국가 중 아제르바이잔은 중요 거점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최 상임위원장을 만나면 비핵화 비전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다시 언급하며 협조를 당부했다.

문 의장은 "오는 25일 비동맹 회의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다고 해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북한 대표가 오면 북한의 비핵화가 꼭 이뤄져야 하고, 한반도 평화가 찾아오면 세계 평화와 연결되고 윈윈할 수 있다고 해달라고했다"고 부연했다.

아사도프 의장은 "두 나라 간의 경제적 관계는 양국이 가진 형제적인 잠재력을 완전히 반영하고 있지는 않다"며 "두 나라의 공통점이 경제적 관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도프 의장은 "아제르바이잔은 유익한 투자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한국 회사 67곳이 아제르바이잔에 등록돼있는데 투자교역량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사도프 의장은 문 의장이 아제르바이잔 측에 요청한 CCTS 회의 옵서버 참석 요청과 관련해 "최근 회의에 참석한 헝가리의 언어도 우랄 알타이어 계통"이라며 "한국도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동행한 의원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원혜영 의원을 가리켜 "모르긴 몰라도 한 1, 2년 안에 대한민국 국무총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잘 봐두라"며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사진=국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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