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선 청불, 우리는 15세?…'조커' 등급 결정 살펴보니

김민정 기자 compass@sbs.co.kr

작성 2019.10.16 21:21 수정 2019.10.16 22: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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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조커'가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잔혹한 장면이 담겨있지만 15세 관람가로 분류됐는데, 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은 아이와 절대 함께 보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영화 조커, 국내 관람 등급은 어떻게 결정된 것인지, 저희가 당시 의견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배트맨의 영원한 라이벌, 고담시 최악의 범죄자, 영화 '조커'는 조커가 악당이 되기 이전의 일대기를 다뤘습니다.

실패한 코미디언이 광기 어린 범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만큼 적나라한 폭력 장면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관람객 폭이 넓어져 예술 영화의 대중적 흥행을 견인했다는 평과 함께 15세 관람가가 어떻게 가능하냐는 의문도 나왔습니다.

영화의 관람 등급은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결정하는데, 15세 관람 등급의 경우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또 지속적으로 나오는지 판단합니다.

영화 '조커'의 영화 등급분류 결정 의견서를 입수해 이 기준을 바탕으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살펴봤습니다.

먼저 영화사의 희망 등급은 15세 관람가.

"유혈이 낭자한 잔혹한 장면이 나온다", "폭력 장면이 거칠고 직접적이다"라는 반대 의견도 있었고, "만화가 원작이라 청소년도 소화할 수 있다", "영화 속 사회 부조리를 청소년들도 이해할 수 있다"는 찬성 의견도 있었습니다.

치열한 공방 끝에 위원 6명 가운데 4명의 의견으로 15세 관람 등급이 결정됐습니다.

"폭력성, 모방 범죄 우려가 있지만, 판타지 캐릭터 묘사라 15세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15세 이상 관객의 '문화적 역량'과 영화의 표현의 자유에 가중치를 둔 겁니다.

[정지욱/영화 평론가 : 과거 영등위였다면 매우 강하게 제지를 했을 텐데 지금은 유연하게 관객들의 해석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인정했다고 할까요?]

최근 영등위는 수위 높은 성적 장면과 폭력 묘사가 포함된 영화 '기생충', '독전' 등에도 15세 관람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 잇따른 총기 사고 뒤 영화 '조커'가 총기 모방 범죄 우려가 크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영화 등급은 그 사회가 처한 현실과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영상취재 : 제 일, 영상편집 : 소지혜, CG : 강유라·황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