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김정은 백두산행…중대 결심 전 가던 곳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작성 2019.10.16 20:29 수정 2019.10.16 22: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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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하얀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오른 사진이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금까지 중요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 전에 북한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을 찾곤 했습니다.

몇 장면 살펴보면, 지난 2017년 12월 백두산에 오른 뒤에 이듬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본격적인 남북 대화에 나섰고, 아버지 김정일 탈상을 앞둔 지난 2014년 11월, 또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하기 전인 지난 2013년에도 백두산에 올랐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과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메시지는 뭐가 될지, 김아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백마를 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첫눈이 내린 백두산에 올랐다며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입니다.

김 위원장이 정상에서 위대한 사색을 했으며 동행한 간부들은 그로부터 확신을 얻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조선중앙TV : (동행한 간부들은) 또다시 세상이 놀라고 우리 혁명이 한걸음 전진될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받아 안으며.]

북한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은 그동안 김 위원장이 고심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무대로 쓰였습니다.

전례를 고려하면 위대한 사색, 또 웅대한 작전이라는 말은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김 위원장의 새로운 결심을 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협상 시한으로 정한 연말 전까지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대내적인 동요를 막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미국에는 강경한 메시지, 정말로 고강도 도발할 수 있다는 고도로 계획된 연출이라고 보여져요.]

백두산 입구에 있는 삼지연군 건설 현장에서 김 위원장은 미국에 대한 적대감도 공개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삼지연군의 대규모 공사를 내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했는데 대북 제재로 형편이 어렵고 난관이 많지만, 자력갱생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