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영국서 증오 범죄 연간 10만 건선 첫 돌파

영국에서 인종과 종교,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증오 범죄가 연간 10만 건을 처음 돌파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1년간 경찰에 신고된 증오 범죄 건수가 10만 3천300건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것이며, 증오 범죄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또 5년 전과 비교해서는 2배로 늘었는데, 특히 최근 들어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전체 증오 범죄의 4분의 3 이상인 7만 8천 건은 인종과 관련된 범죄였습니다.

이어 동성애 등 성적 지향과 관련된 범죄가 전년보다 25% 늘어난 1만 4천400건이었습니다.

종교 관련 증오범죄는 3% 증가한 8천500건, 장애 연관 증오범죄는 14% 뛴 8천200건에 이릅니다.

성전환자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전년보다 37% 많은 2천330건이 신고돼 증가 폭이 가장 컸습니다.
영국 브렉시트 반대 시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16년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증오 범죄에 희생된 조 콕스 의원의 동생 킴 리드비터는 하원 위원회에 출석해 "사람들은 자신들과 비슷하지 않다는 이유로 타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콕스 의원은 당시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벌이던 중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극우 인사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습니다.

리드비터는 "환멸을 느끼고, 현안에 발언권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좌절이 영국 전역에 존재한다"며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쉬운 것은 자신과 비슷하지 않은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이며, 이는 반감과 적대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원 공공생활 표준위원회 조너선 에반스 위원장은 증오 범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소셜미디어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타인이 소셜미디어에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고 느끼는 일종의 '반향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