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하원 의회가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홍콩 인권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중국 정부는 내정간섭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홍콩 시위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송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이 법안은 홍콩의 자치 수준을 매년 평가해 관세와 무역, 비자 등에서 미국의 특별대우를 지속할 것인지 검토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정부에 의해 홍콩의 자치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되면 특별대우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겁니다.
홍콩의 기본적 자유를 억압한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발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원은 또 홍콩 인권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고무탄과 최루탄 등 시위 진압 장비의 홍콩 수출을 중단하는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
홍콩 시위대를 지지하는 결의안도 하원을 통과했습니다.
[낸시 펠로시/미국 하원의장 : 미국이 상업적 이익 때문에 중국에서의 인권을 옹호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 어디에서도 인권을 옹호할 수 있는 모든 도덕적 권위를 잃게 될 것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홍콩 인권 법안이 상원에서도 초당적 지원을 받고 있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홍콩 인권 법안 하원 통과에 강렬히 분개하고 결연히 반대한다며 반드시 반격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이 외교 사안에 대해 '분개'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