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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탓인데 왜" 양돈 농가, 무분별 살처분 반발

<앵커>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멧돼지가 매개체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뒤늦게 정부가 포획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양돈 농가들은 지금까지의 미온적 멧돼지 대책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돈협회 소속 농민들이 청와대와 세종청사 앞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한돈협회 간부 : 무분별한 수매·살처분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중단하라!]

야생멧돼지가 유력한 전염 매개체로 거론되는데도 사육 돼지만 살처분하는 게 부당하다는 겁니다.

농장주들은 정부가 멧돼지 포획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다가 초기 방역에 실패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박철현/경기 연천군 농장주 : 위험요인이 멧돼지라고 손꼽히니 전방에 멧돼지들을 제발 좀 잡아달라 했는데, 환경부에서 반대를 했거든요.]

발병 한 달이 가까워오면서 농민들은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반복된 이동중지명령으로 도축 물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불안감에 소비도 급감하면서 돼지고기 도매가는 평소 1kg당 4천 원 안팎이었던 것이 3천 원 선까지 급락했습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 공급 도매가격이 3,100원까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지금 농가들은 돼지 한 마리당 10만 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어서…]

국내 야생멧돼지는 30만 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병의 토착화를 막기 위해 보다 강력한 방역과 개체 수 관리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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