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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터키 공격 목표 만비즈 진입…확전 우려 커져

시리아 정부군, 터키 공격 목표 만비즈 진입…확전 우려 커져
▲ 미국산 탱크 앞세우고 시리아 북부 진입한 터키군 

터키의 공격을 받은 쿠르드족의 지원 요청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터키 국경 지역에 배치됐습니다.

그간 터키군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됐으나 알아사드 정권이 쿠르드족을 지원하면서 전황의 변화가 예상됩니다.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은 현지 시간 14일 정부군이 시리아 북부의 요충지인 만비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북동부에 돌아온 것은 내전이 한창이던 2012년 여름 수도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북동부를 비운 이후 7년 만입니다.

유프라테스 강에서 서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만비즈는 2016년 쿠르드 민병대가 주축을 이룬 시리아 민주군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탈환한 곳입니다.

터키는 쿠르드족의 세력이 유프라테스 강 서쪽으로 확산하는 것을 경계해 만비즈에서 시리아 민주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터키 CNN 튀르크 방송은 터키군과 친터키 반군 연합인 시리아국가군(SNA) 소속 병사들이 만비즈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터키군과 SNA가 만비즈에 진입한 시리아 정부군과 충돌할 경우 전황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전망입니다.

앞서 쿠르드족과 알 아사드 정권은 전날 손을 잡고 터키의 공격에 맞서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9일 개전 이후 시리아 북동부의 주요 요충지를 점령한 터키군은 제공권과 중화기를 앞세워 쿠르드족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터키군이 최소 41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확인했습니다 터키는 480㎞에 이르는 시리아 국경을 따라 터키군이 관리하는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자국 내 시리아 난민 100만 명 이상을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양측의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민간인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쿠르드 민간인 희생은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나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적어도 38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은 터키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닷새 동안 13만 명 이상의 쿠르드계 주민이 거주지를 떠났으며, 피란민이 4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럽연합(EU)은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터키의 군사 공격을 규탄하고 터키에 무기 수출을 제한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EU 외무장관들은 또 키프로스공화국 인근에서 이뤄지는 터키의 석유, 천연가스 시추 활동에 대한 경제 제재를 마련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에 터키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EU 외무장관회의의 결정을 전면 거부한다며 "우리는 EU의 불법적이고 편향적인 태도와 관련해 EU와의 협력을 심각하게 재고할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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